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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부와 보코하람에 의해 자살폭탄 테러를 강요받았다는 나이리지아 13세 소녀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친부와 보코하람에 의해 자살폭탄 테러를 강요받았다는 나이리지아 13세 소녀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한 나이지리아의 13세 소녀가 아버지의 강요로 테러에 가담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겨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세 소녀 자흐라우 바당기다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의 한 시장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일으킨 자살폭탄 테러에 가담했다.

하지만 이는 소녀의 뜻이 아니었다. 경찰에 체포돼 전 세계 외신 기자들 앞에 선 소녀는 얼마 전 소녀는 보코하람을 지지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인적이 드문 숲에서 보코하람의 테러리스트들과 처음 만났다고 고백했다. 

소녀는 "보코하람이 (자살폭탄 테러를 제안하며 테러를 성공시키고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회유했다"라고 밝혔다. 아버지도 딸에게 보코하람과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강요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소녀는 제안을 완강히 거절했다.

이 소녀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테러에 가담하지 않으면 총으로 쏴 죽이거나 지하 감옥에 가둘 것"이라고 협박했고, 더 나아가 생매장할 것처럼 공포 분위기를 만들어 소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전해졌다.

결국 소녀는 몸에 여러 개의 폭탄을 끼워 만든 벨트를 차고 다른 3명의 소녀들과 함께 자살폭탄테러를 하기 위해 시장으로 들어섰다. 소녀는 다른 소녀가 먼저 터뜨린 폭탄에 부상을 입고 도망쳤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보코하람 테러로 올해 2000명 목숨 잃어

나이지리아 경찰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어린 소녀들의 테러가 자신들의 뜻이 아닌 강요에 의한 것이며 보코하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바당기다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바당기다가 가담했던 테러는 당시 1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지난달 25일에도 10대 소녀 2명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70명이 사망하는 등 보코하람은 최근 소녀를 이용한 테러를 시도하고 있다.

아델렐레 시나바 카노주 경찰국장은 "최근 발생하는 테러가 보코하람의 소행이 아닌 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을 없애야 한다"며 보코하람을 비판했다. 경찰은 딸에게 테러를 강요한 부모를 수배 중이다.

'서구식 교육을 거부한다'는 뜻으로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건 보코하람은 자살폭탄테러는 물론이고 학교를 습격해 수백 명의 여학생을 납치해 강제로 결혼시키거나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CNN에 따르면 올해에만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무려 2000명 넘게 목숨을 잃으면서 나이지리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보코하람#나이지리아#이슬람#자살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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