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번째 4월 16일. 지난 28일 충남 서산시에서 촛불이 타올랐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를 위한 서산 시민 송년 촛불 문화제'에는 8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열기를 채웠다.
서산 시민들, "잊지 않겠습니다"특히 지난 6월 단원고 2학년 6반에 이어 4반 유가족이 세월호참사대응 서산시민행동 초청으로 서산을 방문해 그 의미가 남달랐다. 문화제에서는 최근 새누리당 특별조사위원 선임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박라혜(서산여고 3)양은 "대입을 앞두고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것조차 세월호 희생 학생들에게 미안했다.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다"고 약속하며 울먹여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유가족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김영래(고 김동혁군 아버지)씨는 "서산 시민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내년 1일부터 진실 규명을 위해 더 힘들게 싸워나가야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유가족과 서산 시민의 연대는 90여 분간의 촛불문화제에 이어 간담회에서도 계속됐다.
인근 식당에서 계속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뜻을 모아 공조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유가족들은 "우리가 가진 힘이 없어 질기게 오래 가는 것이 유일한 무기다. 어제와 오늘이 똑같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가장 큰 선물"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산·태안지회 회원들이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뜻이 담긴 팔찌를 나눠주고, 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함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해양환경방송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