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충북 진천군을 시작으로 충남북과 경기 일원, 경북 등 긴급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천의 한 농가에서도 30일 구제역 의심돼지가 발견되어 관계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9월 돼지를 들여와 농장운영에 들어간 영천시 화산면 'O'농장의 돼지 9마리가 "발급 출혈 등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며 30일 0시 10분께 이 농장 대표 최아무개씨가 영천시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신고를 받은 영천시는 경상북도가축위생시험소에 긴급 간이킷트 검사를 의뢰한 결과 오전 3시경에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영천시는 정밀분석을 의뢰하고 외부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으며 구제역 백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영천시는 30일 현재 12만 마리분의 백신을 경북도로부터 긴급 공급받아 지역 양돈농가에 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제역 의심돼지가 발생한 'O'농장 대표는 지난 2010년 구제역으로 돼지 2만5100마리를 살처분한 당시 'S'농장주와 동일인이다. 또 이 'O'농장은 지난해 인근 주민들과 환경 등 극심한 갈등문제를 겪다 지난해 9월 입식해 지금까지 가동해왔다.
한편 영천시 농축산 관계자는"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이라도 전량 살처분을 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증상을 보인 9마리 돼지 이외에 같은 우리에 있는 돼지라도 증상 여부에 따라 별도 관리하게 된다"며 지나친 경계는 피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경상북도는 구제역 검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늘과 내일 등 2차 보강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구제역긴급행동지침을 발동해 구제역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