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울을 잇는 '동-서' 철도망을 위에서부터 살펴보면, 인천 북부에는 인천국제공항부터 청라지구와 계양, 김포공항을 거쳐 서울을 잇는 공항철도가 있고, 중부에는 서구 석남동까지 개통이 예정인 서울지하철7호선이 현재 부평구청과 서울 강남을 잇고 있다.
인천의 중심부에는 인천역부터 서울역과 의정부, 동두천을 잇는 경인선이 놓여 있다. 인천 남부에는 올해 12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이 인천역에서 인하대와 송도, 남동공단을 거쳐 안산과 수원을 잇게 되며, 오이도에서 환승해 서울 남부권역까지 가게 된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잇는 사업이 포함돼 있어, 향후 경인선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이 개통할 경우, 공항철도와 더불어 수도권 북부지역의 인천공항 접근이 쉬워진다. 수인선으로도 경기 남부와 서울 남부의 인천공항 접근이 더욱 용이해진다.
인천 '동-서' 축에 이렇게 철도 4개가 부설돼 있다면, '남-북'으로는 인천지하철1호선이 계양역부터 송도국제도시까지 운행 중이고, 2016년에 인천지하철2호선이 서구에서 주안역과 시청, 남동구청을 거쳐 인천대공원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여기다 현재 인천시는 인천지하철1·2호선을 각각 김포와 연결하는 방안과 인천지하철1호선을 인천남항 국제여객터미널, 인천지하철2호선을 시흥시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지하철7호선을 향후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사업 타당성 검토 대상으로 올라가 있다.
물류와 경제 기반 등을 토대로 행정체제를 개편한다고 했을 때, 인천의 이 같은 변화는 항만과 공항,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라는 경제 기반과 맞물려 인구 500만명 규모의 광역경제권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올해 12월 수인선 미 개통구간 중 '인천역~송도역' 구간이 개통할 예정이다. 수인선 인천역과 오이도역 구간이 개통하고, 미 개통구간인 한양대앞역에서 수원역 구간도 개통하면, 인천의 철도 교통망은 더욱 확대된다.
수인선 개통으로 경기도와 인천에서 남동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교통편의가 상당히 개선되고, 이에 따라 입주 업체들의 인력 수급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아울러 수인선 개통은 노동자와 일반 시민들의 직업교육과 평생학습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인선이 용현·인하대역(명칭 미정)을 지나는데, 곧바로 인하대와 연결돼있어 남동공단 종사자를 비롯해 남동구와 연수구, 남구, 중구 주민들이 인하대에서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에 그렇다.
또 수인선이 지나는 인하대 앞에는 (주)DCRE의 도시개발사업 부지(옛 동양제철화학 부지)와 동부 한농공장 부지, 대우일렉트로닉스 부지 등 대규모 개발 예상 부지가 있다. 수인선이 개통되면 답보 상태에 있는 이 부지들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4호선 인천역 거처 인천공항까지"수인선 개통과 함께 서울지하철4호선을 인천역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서울지하철4호선은 서울역에서 사당역을 지나 과천과 금정, 한양대앞을 거쳐 오이도까지 연결돼있다.
이를 단계적으로 연장하자는 것인데,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서울지하철4호선의 종점을 오이도역에서 송도역까지 연장하고, 그 뒤 올해 12월에 수인선 '송도역~인천역' 구간을 개통하면 인천역까지 연장하는 계획이다.
서울지하철4호선을 인천역까지 연결할 경우 서울 남부와 남동공단을 잇는 물류 길이 열리고, 향후 인천역과 인천공항역을 연결하면 서울지하철4호선으로 서울 남부와 경기 남부에서 인천공항에 접근하는 게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2011년 수립한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0~2020)에는 인천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 부설 사업이 검토 대상으로 올라왔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5~2025)를 수립 중인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제2공항철도 부설이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다.
인천공항 개통 전 서울지하철 4호선의 인천역 연장은 우선 서울남부에서 남동공단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첨단 기업과 외국대학, 인하대, 인천대 등으로 통근과 통학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라, 수도권 변방의 도시 인천이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서울지하철4호선을 수인선을 통해 인천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에는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서울지하철4호선은 10량으로 건설돼 당고개에서 오이도역까지 운행 중이고, 수인선의 경우 현재 오이도역에서 송도역까지는 10량으로 건설됐지만, 송도역부터 인천역까지는 8량으로 건설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민배 인하대 교수는 "송도역부터 인천역 구간 각 역의 승차장 길이가 서울지하철4호선을 수용할 수 있는지, 나아가 필요에 따른 투자금액 등은 얼마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송도역까지는 우선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인천발 KTX도 검토되는 만큼, 신호체계 변화를 위한 투자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인선 인하대 앞 역 이름은?한편, 12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 '송도역~인천역' 구간 각 역 명칭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역을 출발한 수인선 열차는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과 남부역을 지나 인하대 앞과 학익동을 거쳐 송도역에 이른다.
인하대 앞 역의 이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용현역' 내지 '인하대역'으로 불리고 있는 인하대 앞에는 SK스카이 아파트 단지(40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고, 인하대와 인하공업전문대학에는 교직원과 학생을 포함해 3만100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인하대는 철도시설관리공단과 역 명칭을 인하대역으로 정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역 명칭을 인하대역로 사용할 경우, 역의 출구를 인하대 방향으로 개설하는 공사비의 일부를 인하대 쪽에서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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