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만평 작가들이 총격 테러로 숨지자 세계 각국 만평 작가들이 총 대신 펜을 들었다.
만평 작가들은 테러 세력을 규탄하며 표현의 자유가 테러 위협에 꺾일 수 없다는 뜻을 그림에 담았다. 이 만평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며 전 세계 누리꾼들이 공감하고 있다.
맨 먼저 영국 <텔레그래프>의 만평 작가 애덤스가 나섰다. '극단주의자가 허락한 만평'이라는 제목 아래 아무것도 없는 백지가 있다. 언론의 자유를 폭력으로 막으려는 테러에 항의하는 뜻이다.
진 줄리엔은 위협과 싸우는 만평 작가들을 응원하고 <샤를리 에브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으로 총구를 겨냥한 펜을 그리며 '나도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글을 적었다.
프랑스에는 '오리는 항상 총보다 높게 난다'는 말이 있다. 아래의 만평은 오리처럼 높게 나는 <샤를리 에브도>를 그리며 테러 위협으로 언론의 자유를 막을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커다란 두 개의 연필을 향해 돌진하는 비행기를 그린 이 만평은 이번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에 빗대어 이슬람 테러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아래의 만평은 피 흘리는 손으로 펜을 움켜 잡으며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았다. 그리고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벌어진 '2015년 1월 7일'을 적어 이 날을 잊지 말자고 강조한다.
아래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서방 언론인을 잔혹하게 참수한 것을 빗댄 만평이다. 돈을 입에 물고 있는 인질을 그리고 '언론의 자유 없이 자유는 없다'고 적었다.
만평가 조엡 버트램스(Joep Bertrams)는 테러범에 참수 당한 뒤 목으로 혀를 내밀고 있는 다소 자극적인 만평을 그렸다. 역시 테러 폭력을 가해도 언론의 자유는 막을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테러범을 비웃는 만평을 실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이 만평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때로는 한 장의 그림이 어떠한 글보다 더 강하다"고 적었다.
아래의 만평은 피를 떠올리게 하는 붉은 글씨로 '우리의 마음은 <샤를리 에브도>와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만평 작가로서 테러에 희생된 만평 작가들을 잊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다.
<미들이스트 모니터>의 만평 작가는 테러범들이 <샤를리 에브도> 건물을 향해 총을 쐈지만 그 뒤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 피해를 입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 극단적인 테러 폭력은 오히려 이슬람에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