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이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국회의원 사무실을 열었다. 지역당원 150여 명과 후원회장인 조국 서울대 교수, 한명숙 전 총리와 이미경 전 사무총장, 추미애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현역 국회의원 20여 명이 이날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
"아픈 사람과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은수미"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배재정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소식에서 조국 후원회장은 30년지기 친구임을 강조하며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고, 아픈 사람과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은수미"라고 소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같이 하는 우원식 전 최고의원은 "항상 공부하는 국회의원, 대의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말은 당 지도부에게도 똑 부러지게 하는 국회의원, 항상 밤늦게까지 의원 사무실에서 일하는 국회의원이 은수미"라고 소개했다.
은수미 의원은 중원구의 '기분 좋은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오는 4월 29일에 열리는 보궐선거에 나서겠다며, 지난 12월 2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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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상호 의원은 "정환석 중원지역위원장의 축하 방문은 아름다운 동행과 경선을 상징하는 뜻 깊은 응원"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후보도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전에 선거에서도 야권의 분열로 여권 후보에게 어부지리 당선을 안겨준 지역"임을 강조하며 "은 의원과 정 위원장이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여 아름다운 경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뎃셈의 정치를 위해서 아름다운 경선하겠다"
이에 4월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정환석 중원지역위원장은 "은수미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개소를 축하한다"는 덕담과 함께 "덧셈의 정치를 위하여 아름다운 경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고는 "20여 년 동안 지역구 활동을 해온 위원장으로서 낙하산 식 공천이나 철새 정치인을 위하여 지역구를 내주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수미 의원은 지난 11월 지역위원장공모에 참가한 후 12월 경선에서 정환석 위원장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정직한 정치, '기분 좋은 변화'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경선에서 졌기 때문에 지역을 떠나거나, 불리한 선거라고 피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로 중원구에 국회의원 사무실을 열었다"고 말했다.
성남시 중원구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김미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어 4월 29일 보궐선거가 열린다. 4월 29일 보궐선거가 열리는 성남시 중원을 비롯하여 3곳(관악 을, 광주서 을)이다.
이에 은수미 의원은 현역 비례대표로서 1년여의 임기를 포기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은 의원의 출마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지난 경선에서 패배한 지역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전 통합진보당 김미희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예측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지역 대의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50대 후반의 지지자는 기자에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때 총선에서는 야권이 압도적으로 승리했지만, 17대 보궐선거와 18대 선거에서 야권 후보의 분열로 여권 후보가 당선된 전례가 있다. 당시 여권(한나라당, 친박연대) 후보 2명과 야권(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후보 2명이 나섰다. 그 결과 여권은 49% 야권이 50%를 득표했지만, 42%를 득표한 여권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때 민주당 후보가 약 37%, 민노당 후보가 약 13%를 득표했다. 이 수치를 무시하면 절대 안 되는 지역이다. 솔직히 여기 지역 당원들끼리도 통합이 안 되는데, 은 의원님이 출마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