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끊겼던 여수-제주간 여객선이 올해 하반기에 취항할 예정입니다. 지난 9일 오전 만난 여수수산청 관계자는 "여수-제주간 항로는 승객이나 화물 확보 면에서 경쟁력이 크다"며 "세월호 사고로 한동안 미뤄졌던 여수-제주 항로에 배를 띄우기 위해 여수수산청 차원에서 노력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수-제주간 항로는 지난 2013년 12월 선사 3곳이 면허를 신청해 'H' 선사가 선정됐습니다. 이후, 여수수산청과 H선사는 지난해 4월까지 항로 개설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여수-제주간 항로 개설 논의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단됐습니다.
사고로 중단됐던 여수-제주간 항로 개설 논의가 살아나지 않고 이제껏 멈춘 이유는 배의 선령(船齡)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여수-제주간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던 배의 선령은 세월호와 비슷한 18년으로 국적도 동일했습니다. 또, 세월호 사고 후 국회에서 '해운법' 개정을 논의하면서 배의 최대 선령을 20년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해운법 개정... 올해 1월 6일 공포, 7월 7일 시행때문에 여수수산청 입장에서는 고작 1, 2년만 배를 운항하려고 여수-제주간 항로에 여객선 운항 면허를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따라서 항로 개설 논의는 자연스럽게 해운법 개정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지지부진한 시간이 계속되다 결국, 지난해 12월 선령 제한에 대한 해운법 개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이어, 올해 1월 6일 개정된 해운법이 공포돼 7월 7일부로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여수-제주간 여객선 취항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개정된 해운법은 여객선 운항 허용 선령을 20년으로 제한하고 선령연장 검사를 매년 받으면 최대 5년까지 운항을 연장할 수 있게 했습니다.
결국, 개정된 해운법에 따라 선박의 최장 사용 기간은 25년이 됐습니다. 법 개정으로 여객선 선령제한 기준은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에 원상태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여수수산청이 여수-제주간 항로 개설에 힘을 쏟는 이유는 뭘까요?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여수-제주간 운항시간 4시간 30분을 넘기면 경쟁력 떨어진다" 최근, 경남 삼천포-제주간 항로가 폐업했습니다. 따라서 전국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로가 한 개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육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뱃길은 다섯곳으로 부산, 목포, 완도, 녹동 노력 항로가 운항 중입니다. 여수수산청은 여수-제주간 여객선 운항 소요시간을 4시간 내지 4시간 30분으로 잡고 있습니다.
여수수산청은 여수-제주간 운항시간이 4시간 30분을 넘기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수수산청은 여수-제주간 항로 개설을 위해 다양한 기반 시설을 준비해 왔습니다. 신항 일대 준설을 마쳤고 박람회장내 크루즈 전용부두 옆 연안여객선 접안시설도 취항 선박에 맞춰 정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수-제주간 항로 개설에 장밋빛 청사진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차장과 화물 놓아 둘 야적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박람회장 내 크루즈 전용부두와 연안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알맞은 주차장과 야적장 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땅은 박람회 재단 소유로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정부,
박람회장 내 나대지 활용 귀담아 들어야...여수수산청은 이 나대지를 여수-제주간 여객선 주차장 및 야적장으로 활용하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차장과 야적장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고 터미널과 거리도 가깝습니다. 때문에 여수수산청은 정부가 이 땅을 해양수산부에 넘겨 터미널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부대시설로 활용토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수가 볼거리 많은 곳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형 크루주선이 입항합니다. 제주를 오가는 뱃길도 조만간 열립니다. 동백꽃 활짝 핀 오동도에 관광객들 발길이 잦습니다. 유람선으로 둘러보는 여수항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여기에 더해 여수밤바다를 구경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관광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맞은 여수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관광객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주차장도 잘 정비해야 합니다. 여수수산청이 박람회장내 여객선 터미널 인근 나대지 활용 위해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과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