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여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천명했다.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조직위원장 여론경선 등으로 불거졌던 친박·비박 갈등에 대해서는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른바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에 대한 얘기는 일절 없었다. 박 대통령이 밝힌 개헌 불가론과 청와대 조직개편 방향 등에 대한 평가 역시 없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라며 "지금 우리는 경제살리기 외에 다른 곳으로 한 눈을 팔 겨를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현 국면은 사회 각 분야에서 20여 년 전 일본과 매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라면서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다만, 김 대표는 "단기적인 재정·금융정책과 함께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적인 개혁을 과감하고 신속히 추진함으로써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라면서도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했다. 그는 "나라 발전을 위해 정치, 관료, 기업, 노조는 물론 일반 시민의 참여와 헌신이 절실한 때"라며 "올해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강조했는데 이 역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개편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제위기에 매우 취약하다,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공무원연금 적자로 인해) 나라 곳간이 비어있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은 공무원 연금개혁처럼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할 불협화음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정치 혁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 보수혁신특위의 ▲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 출판기념회 금지 ▲ 불출석-무세비 원칙 확립 ▲ 국회의원의 겸직 제한 등을 거론하면서 "결코 혁신을 포기하거나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그 어디에도 '각'을 세우지 않았다. 그는 최근 부각된 친박·비박 갈등에 대해서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장려하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불협화음은 최소화하도록 제가 더욱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는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우리 정치가 가야 할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해 주신 문 위원장님께 감사하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목소리에 항상 열린 마음으로 화답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5년 저희 새누리당의 목표는 어려운 사람을 보듬고 지원하는 '가슴이 따뜻한 정당'이 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쓴 소리를 들어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정부와 국민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