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답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도, 이렇게 또 정리된 책을 보면 광고는 정해진 룰이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선다. 저자로 나선 광고 담당자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대부분 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하라고 말한다. 그 속에서 세상을 배우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비로소 자신만의 콘텐츠, 광고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해석하고 내가 얻은 바는 그렇다. 나 또한 그것과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TBWA에서 일하고 있는 광고인, 이수원의 책 <1등 기업의 광고 2등 기업의 광고>는 그가 진행하고 관여한 광고를 비롯해 세간의 화제를 모은 광고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광고 제작 기본 방식들이 이야기 식으로 펼쳐진다. 숫자라든가, 데이터적인 접근도 있지만, 광고 제작을 위해 필요한 태도와 기본 조건이 무엇인지 광고에 관심을 갖고 일하려는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다만 나는 여기서 소개되는 광고 부류 대부분이 대기업 위주의 광고 경험들이라서 그 부분이 아쉽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광고 중 이야기할 만한 광고라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혹은 그 보다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하는 광고 이야기는 어떨까. 비용을 그렇게 쏟아부어 만들 수도 없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찾는 제품도 아니지만 그들도 광고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 광고를 집행한다.
그런 사람들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그런 내용은 없을까 싶다. 1등 전략, 미투 전략, 모방 전략, 유모 전략 등 광고의 성격별로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하고 지갑을 열게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오늘 기업들이 어떤 광고들에 치중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어떤 광고에 좀 더 집중하는지 알아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볼 것은 바로 광고 속에 브랜드 전략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은 기존 자산을 검토하면서 브랜드 전략의 틀을 어떻게 잡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브랜드 전략이 반영되는 것이 광고입니다. 따라서 광고 속에 담긴 브랜드 전략을 생각해보면서 광고를 보는 것은 광고를 관찰하는 재미를 하나 더해주는 방법입니다."-<87페이지 중에서>광고는 남의 일, 혹은 기업을 하는 사람들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가 좀 더 광고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아낸다면, 지갑 여는 일을 좀 자제할 수 있지 않겠나. 경제도 어려운 데 말이다. 아, 아니다 그래도 적당히 열어주고, 써 줘야 내 돈도 생기고 내 일도 생기는 것이니 그럴 것은 아니겠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로 광고 매체가 다각화되면 전통적인 방식의 텔레비전 광고의 영역이 좀 작아지는 듯하지만 여전히 그래도 힘을 발휘하는 매체다. 이런 방식을 통해 전파되는 광고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광고 형식 등을 통해 잘 된 광고의 유형을 살펴, 돈 쓰고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일을 줄여 나가보자.
"광고를 시작하거나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마다 꼭 얘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광고를 하려면 반드시 공부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브랜드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자 행동론이라고 말입니다. 브랜드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시대이기 때문에, 그리고 광고는 브랜드 마케팅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므로 브랜드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광고를 하는 사람은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공부해야 합니다."-<211페이지 중에서>이 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 새겨둘 것들이 있다면 잘 읽고 나름대로 적용해보라. 지식은 머릿속에 가두어만 두는 것이 아니라 써먹는 일이 앞서야 하니까.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