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바람이 연초 충남 예산 지역의 좋은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예산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이송희)가 벌이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에 주민들의 참여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 관계자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7일 도착한 모자 뜨기 재료인 실 300개가 사흘 만에 동나자, 2차분 300개를 더 신청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 뜨기 캠페인은 매년 100만 명 넘는 아기들이 만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현실에서 저체온, 감기, 폐렴의 위협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대표적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예산군자원봉사센터는 자체적으로 모자 뜨기 재료를 조달하여, 참여를 신청한 군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완성된 모자를 수거하여 세이브더칠드런 측에 보내는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참여
지난 15일, 자원봉사센터를 직접 찾아가 이번 캠페인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실무자인 권유진 팀장은 "이 사업은 지난 12월 삽교, 덕산, 신양지역 읍·면사무소에 설치된 '1365거점센터' 홍보와 신규자원봉사자 발굴, 쉬는 봉사자 일감제공 등을 위해 시작했다"면서 "1인 수령 개수를 1개로 제한하고 SNS를 통해서만 알렸는데도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신청하셨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참여층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의외로 남성 신청자도 꽤 된다"고 전했다. 센터의 이번 사업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망설여온 주민들에게 좋은 계기라는 평이 나온다. 나눔문화 확산으로 사회적 수준을 높이는 결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새해 계획들 대부분이 운동과 공부, 금연, 절주 등 개인과 가족에 한정돼 있는 가운데, '나눔과 봉사에 동참하는 해'로 삼는 것도 의미 있는 2015년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조언이다.
이송희 예산군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우리가 한 번 바라보고, 한 발자국 찾아가고, 손을 잡아 일으켜주면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해진다"며, "봉사는 내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받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은 누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2015년 새해에는 더 많은 주민들이 봉사현장에서 기쁘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단체에 속해있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개인들의 경우 예산군자원봉사센터를 활용하면 자신의 시간과 재능에 맞는 수요처를 찾을 수 있다.
센터에서는 상시적으로 ▲ 자원봉사자 모집, 교육, 배치 지원 ▲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운영, 서비스연계 ▲ 1365회원관리, 실적관리, 수요처 및 일감관리 ▲ 자원봉사단체의 활성화 지원 마일리지 혜택 관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모자 뜨기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 실시 중이번 '신생아살리기모자뜨기'처럼 직접사업으로 가족봉사단, 한마음이동전문봉사, 목욕봉사, 제빵봉사 등도 있다. 예산센터는 매년 충남도내 시군센터 평가에서 활동률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센터에 소속된 개인과 단체에는 보험가입과 함께 봉사마일리지 혜택도 주고 있다. 봉사마일리지는 1년에 50시간 이상 참여하면 카드를 발급받아 가맹업소 할인, 도내 공공시설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예산군 내에는 현재 30여 곳의 가맹점이 있으며, 안경점, 약국, 꽃집, 인쇄출판업소 등 다양한 업종이 분포돼 있다. 할인율은 업체에 따라 10~20%다.
센터 관계자는 "자원봉사는 한 번 참여했던 분들이 계속하기 때문에 1년에 50시간 이상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우리 군민 중에 3828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봉사마일리지를 '민망하다'며 안 쓰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봉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련한 제도이니 만큼 자연스럽게 사용하시면 된다"고 소개했다. "가맹점으로 참여하는 것도 봉사의 한 방법이므로 많은 업체의 신청을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도는 자원봉사를 생활권 중심으로 확산 정착시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읍면동에 1365거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거점센터에서는 ▲ 수혜대상자 발굴 및 자원봉사자 연계 ▲ 읍면동 주민대상 자원봉사 홍보, 모집, 상담, 교육, 봉사활동 실적관리 ▲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의 활동을 하게된다.
예산군에는 지난 12월 삽교와 덕산, 신양지역 각 읍면사무소에 거점센터가 설치돼 일주일에 이틀 코디네이터가 근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