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일반노조가 파업 장기화 사태를 맞고 있는 부산합동양조 노동자들을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부산지역일반노조는 26일 "노조 소속 40개 사업장이 연대해 72시간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전 사하구 장림동 부산합동양조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회사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형식적인 교섭자세로 일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부산지방노동청으로부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을 송치했다"면서 "회사는 시간만 지나면 된다는 식으로 노사간 신의성실 원칙을 기반으로 한 단체협상을 기만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하여 제정당, 부산시민들과 함께 부산합동양조의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한 정상화 투쟁을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 처우개선과 임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한 부산합동양조 노조는 해를 넘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8월에 광고와는 달리 회사가 제품을 암반수가 아닌 수돗물로 만들어왔다는 내용을 등을 고발했고, 이로 인해 회사는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회사 역시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파업 참가 조합원들의 수도 줄어들어 파업 동력도 약화된 상태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이 중재에 나서고는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커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