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로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 불똥이 튀어 지역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원 군공항 이전 예정 후보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화성시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화성시의회(의장 박종선)가 발 빠르게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 '수원 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해 주목받고 있다. 화성시의회는 지난 3일 열린 제141회 화성시의회 임시회의 본회의에서 이홍근 의원을 포함한 의원 18명이 수원 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화성시의회는 이전 반대 결의안을 통해 "화성시민들은 수원 군공항뿐만 아니라 서부권의 미 공군 매향리 사격장과 남부권의 오산비행장, 그리고 해안가 철조망으로 그동안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아왔다"라면서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우리가 겪었던 고통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일로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화성시의회는 화성시 "황계동 일원의 탄약고 부지가 사전협의 없이 '수원 군 공항 이전 건의서'에 포함된 것에 대해 국방부와 수원시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화성시의회는 "화성시 특정지역이 군 공항 이전후보지로 기정사실화 하려는 흑색선전이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이는 지역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것으로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화성시의회는 국방부와 수원시에 ▲ 군 공항 이전 절차를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 ▲ 화성 시민의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흑색선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 ▲ 60년간 화성시가 겪었던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비 이전 후보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은 7조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이전 예정 후보지를 발표될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월 27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군 공항 이전 예정 후보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보고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