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청소 노동자들이 지난해 6월 16일부터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학교에서 파업 농성을 벌인 지 240일을 맞았다. 10일, 울산의 각계 여성들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생존권 투쟁을 지지하는 100인 선언에 참여했다.
명칭은 '100인 선언' 이지만 실제로 선언에 동참한 여성은 모두 208명이다. 이들 여성들은 성명을 통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생활임금 요구는 정당하며 절박한 생존권 요구를 적극 지지한다"며 "울산과학대 실질적 책임자인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청소노동자의 요구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울산 여성 100인 선언을 전국 여성들의 운동으로 확산시킬 것"이라며 "또한 3·8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문제를 가장 반여성적인 사안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산 각계 여성들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만 받아야 하나?"울산의 각계 여성들은 10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여성 1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그 명칭을 '불어라 봄바람'이라고 정했다. 이 선언에는 노옥희 전 교육위원을 비롯해 강진희, 강혜련씨 등 전·현직 지방의원, 현미향·홍정련씨 등 산업재해와 장애인인권 활동가 등 각계가 참여했다. 기자회견에는 대표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8년 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통보 받고, 한겨울 알몸 저항에도 불구하고 교직원들에 의해 끌려 나와 서럽게 울던 처절했던 그때 외침을 기억한다"며 "그날은 3.8 세계 여성의 날 하루 전이었다"고 상기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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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사건이 알려지며 울산지역 여성들은 청소노동자들의 손을 잡았고, 모두가 복직된 그해 봄, 우리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에게도 진짜 봄이 왔구나 했다"며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다시 겨울 시린 바람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업 천막농성 240일을 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시급에 보잘 것 없는 수당과 성과급을 더해야 겨우 120만 원 가까이로, 많게는 15년을 일한 노동자들"이라며 "이 월급으로 자식을 부양하고 혼자 몸도 책임지지만 일할수록 빚만 늘어나는 삶을 거부하고 생활임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울산과학대는 최저임금 받는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침묵과 반인권적 탄압으로 응하고 있다"며 "이사장과 총장은 한 차례도 면담 요청에 답한 적 없고 오히려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으로 농성장을 철거하고 조합원들에게 1인당 330만 원의 벌금폭탄을 안기고, 단전단수 화장실 사용 금지 등 대학으로서 차마 하지 못할 탄압을 한다"고 성토했다
또한 "최저임금에 가까운 월급을 주고도 대학과 청소용역업체는 죄책감이 없다"며 "수백 억 적립금을 비축한 대학이 시급 5210원 받아온 청소노동자들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이는 울산과학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청소노동자 평균임금이 106만 원(2011년 기준)으로, 한 달 꼬박 일하고 100만 원도 받지 못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수두룩하다"며 "형편없이 하향평준화 된 노동조건은 우리 사회가 노동유연화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 간접고용, 파견노동자를 마구 양산해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나이 든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을 청소나 간병 같은 돌봄노동에 가둔 채, 이것을 모성에 의해 당연히 행해지는 부차적인 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 또한 청소노동자들을 저임금 불안정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지역 여성들은 "2007년 노동조합을 만들고 기나긴 싸움 끝에 고용을 보장받으며 자신들의 존엄을 증명한 청소노동자들은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만 받아야 합니까'고 묻는다"며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그러면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인상 투쟁은 이제 우리 사회 모든 여성, 그리고 저임금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싸움이 되었다"며 "이 투쟁의 승리로 우리는 일해도 빚지는 삶을 떨치고, 잃어버린 노동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울산 여성들의 선언과 요구는 다음과 같았다.
▲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생활임금 요구는 정당하다.▲ 우리 여성100인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절박한 생존권 요구를 적극 지지한다.▲ 울산과학대 실질적 책임자인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청소노동자의 요구를 해결하라.▲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울산 여성 100인 선언을 전국 여성들의 운동으로 확산시킬 것이다.▲ 또한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문제를 가장 반여성적인 사안으로 규정할 것이며 따라서 3·8 울산 여성 대회는 울산과학대 이사장 및 학교당국 규탄의 날이 될 것이다.한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생존권 투쟁을 지지하는 여성 100인 선언에 동참한 여성은 아래와 같다.
강문순, 강윤순, 강진희, 강혜련, 강혜숙, 고은희, 곽선경, 구명례, 권미라, 권선미, 권영순, 권영아, 권점희, 길경민, 김경옥1, 김경옥2, 김공자, 김덕순, 김덕종, 김명숙, 김명순, 김명애, 김명애, 김미영, 김민예숙, 김복순, 김선자, 김선주, 김선진, 김수현, 김순애, 김순여, 김양숙, 김연신, 김영아, 김영연, 김영옥, 김옥자,김옥이, 김윤미, 김은아, 김은주, 김재선, 김종숙, 김종숙, 김주영, 김중희, 김지애, 김지현, 김추절,김태은, 김현주1, 김현주2, 김화정, 나연정, 노미정, 노옥희, 류경민, 문양숙, 문홍숙, 민정현, 박경순, 박기옥, 박동주, 박미경, 박미영, 박선인, 박성란, 박세진, 박순자, 박애실, 박애실, 박은정, 박정민, 박정은,박제은, 박진영, 박진향, 박태자, 박현옥, 박혜경, 박희원, 배성희, 배지영, 서분숙, 서지영, 성현정, 손해연, 신건숙, 신민애, 신인숙,심경희, 안지연, 안진숙 엄명희, 엄미옥, 엄재옥, 엄춘자, 오영은, 오유미, 옥선, 용석록, 위경희, 유순희, 유미희, 윤희정, 이귀연, 이남수, 이명순, 이미영, 이미자, 이민진, 이복자 이선이, 이수경, 이수현, 이순득, 이순복, 이양순, 이언주, 이연희, 이영미1, 이영미2, 이영애, 이옥이,이원화, 이은영, 이은정1, 이은주2, 이은주, 이점자, 이정명, 이정숙, 이정욱, 이정희, 이종희, 이지연, 이창숙, 이하진 이해경,이혀성, 이향희, 이헌애, 이현주, 이현희, 이혜성, 임채란, 임채란, 장은주, 장경숙, 장금이, 장금화, 장김미나, 장명녀, 전옥, 정기순, 정미혜, 정양연, 정영자, 정주은, 정혜인, 정호진, 조남애, 조수정, 조영화, 조월선, 조이영자, 지연옥, 차지은, 최미아, 최박미란, 최선미, 최선옥,최수미,최옥섭,최유경, 최윤정, 표해숙, 하계자, 하은화, 하현혜, 한민주, 한선옥, 한인숙, 허지연, 현미향, 홍경미, 홍정련, 홍지영, 황금숙, 황선영, 황수미,황을순, 황점순, 황혜주, 국일선, 고은아, 김옥선, 손금옥, 송영화, 김선주, 안복순, 오유경, 화재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