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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함안군청 앞이 시끄럽다. 함안소각장(폐기물처리시설)에서 일하다 해고된 비정규직 5명이 보름 가까이 천막농성하고, 방송차량에서는 연일 노동가요들이 흘러나온다. '함안군수 규탄집회'까지 열렸다.

함안소각장은 2010년 11월 준공됐고, 그동안 창신이앤피(주)와 효성에바라(주)가 함안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해 왔다. 함안군은 지난해 말로 이들 업체와 위탁계약을 종료하고 올해 1월부터 함안지방공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었다.

 함안군청에서 100% 출연해 설립된 함안지방공사가 함안소각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가운데 노동자 5명이 고용승계되지 못하고 해고되었다. 이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0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함안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함안군청에서 100% 출연해 설립된 함안지방공사가 함안소각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가운데 노동자 5명이 고용승계되지 못하고 해고되었다. 이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0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함안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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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지방공사는 함안군이 100% 출자해 만든 지방공기업이다. 함안지방공사는 두 차례 공개채용 과정을 거쳐 그동안 소각장에서 일했던 비정규직 20여명을 채용했고, 5명이 고용승계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함안소각장 비정규직들은 민주노총(경남)일반노조에 가입했다.

또 함안군은 조례로 설치하기로 되어 있는 비정규직지원센터를 노동단체에 위탁하지 않고 지난해 군청 내에 설치했다. 함안군이 비정규직지원센터를 설립 취지대로 운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각장 해고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함안군수 규탄대회" 열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0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비정규직지원센터 무력화, 함안소각장 노동자 해고살인, 함안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군청 앞 도로 옆 인도에서 열렸고,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기능직 채용에 빠진 5명의 조합원 중에서 3명은 전·현직 지회장이고, 2명은 전직 간부다"며 "함안지방공사가 노조 무력화를 꾀하기 위해 이들은 해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명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함안군은 비정규직지원센터를 무력화 하더니, 이제는 소각장에서 일했던 비정규직을 해고했는데 말이 되느냐"며 "이전부터 동냥은 주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고 했는데, 함안군수는 노동자들의 밥그릇을 걷어차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소각장을 운영하는 업체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인데 노동자들은 해고가 되었다, 아버지 이름이 바뀌었다고 내 자식이 아니란 말이냐"라며 "군수와 공무원들은 노동자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안군청에서 100% 출연해 설립된 함안지방공사가 함안소각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가운데 노동자 5명이 고용승계되지 못하고 해고되었다. 이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0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함안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함안군청에서 100% 출연해 설립된 함안지방공사가 함안소각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가운데 노동자 5명이 고용승계되지 못하고 해고되었다. 이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0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함안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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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훈 일반노조 위원장은 "지방공사에서 소각장을 운영한다기에 처음에는 비정규직들이 직고용되는 줄 알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5명이 해고되었다"며 "함안군과 지방공사가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작당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집회하는 장소 옆 도로 쪽에 오늘 오전부터 대형 화분 10개가 놓여졌다, 방송차량을 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군청에서 일부러 갖다 놓은 것"이라며 "그 화분에 꽃을 심어 놓았는데 이 추운 겨울에 살겠느냐, 혈세 낭비다"고 지적했다.

박기병 함안민중연대 대표는 "이전에는 군청 앞에서 농민들이 집회를 열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노동자들이 집회를 연다, 비정규직 대책은 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함안군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노동하기 좋은 조건이 되어야 기업하기 좋은 함안이 될 거 아니냐, 더 이상 노조를 탄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함안지방공사 측은 "지난해까지 계약했던 위탁업체의 계약종료와 함께 직원들도 계약이 끝난 것이고, 이번에 새로 위수탁 계약을 맡은 업체가 독자적으로 신규 계약한 것"이라며 "두 차례에 걸쳐 공개경쟁 과정을 거쳐 채용했고, 채용 과정은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함안군청에서 100% 출연해 설립된 함안지방공사가 함안소각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가운데 노동자 5명이 고용승계되지 못하고 해고되었다. 이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0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함안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함안군청에서 100% 출연해 설립된 함안지방공사가 함안소각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가운데 노동자 5명이 고용승계되지 못하고 해고되었다. 이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0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함안군수 규탄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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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청#함안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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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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