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27일 오후 7시 30분, 서면 시내 한복판에 김추자의 '거짓말' 노래가 울려퍼지고 한 남자가 거리 한가운데로 뛰쳐나와 "박근혜 정권 2년은 거짓말 2년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이에 호응하여 200여 명의 사람들이 현수막과 각종 피켓을 펼쳐들고 거리로 나서 규탄구호를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민주부산행동(준)이 시내 중심가 세 곳(서면 쥬디스 태화백화점 앞, 롯데백화점 앞, 금강제화 앞)에서 동시에 약식집회를 열고 '박근혜 2년 이게 나라냐' 민주행진에 들어간 것이다.
쥬디스 태화백화점 앞에서 행진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권 2년 마!"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면에 들고 시내 구석구석을 행진하며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부산사람들만의 규탄구호 "마"를 외치기 시작했다.
복지공약 파기 마! 담배 값 인상 마!고교무상교육 파기 마! 비정규직 확대 마!국정원 대선개입 마! 관권부정당선 박근혜 마~!!!금강제화 앞에서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 400여 명이,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학생 100여 명이 약식 집회 후 집결지인 쥬디스 태화백화점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1시간에 걸쳐 부산 시내 중심가 전체가 박근혜 정권 규탄 구호로 넘쳐났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집결한 대규모 행진에 많은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시내 곳곳에 긴장감이 흘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복지공약 파기 마! 국정원 대선개입 마!"
각각의 행진 대열은 오후 8시 30분경 쥬디스 태화백화점 앞에 모두 집결하여 마무리 집회를 이어갔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배다지 민족광장대표는 "오늘 우리는 세 방향에서 행진하여 여기에 모였다"며 "이것은 국민을 도탄에 빠트리고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민족통일을 파탄내는 박근혜 정권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하나의 대열로 힘을 모아서 싸워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영만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박근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 보호 법안을 사용자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극소수 자본가들의 곳간을 채워주고 비정규직을 죽이는 법안이기 때문이다"며 "이 잘못된 법안을 부산시민들이 나서 박살내자"고 강조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학생을 대표해서 발언한 여학생은 "우리 대학생들은 노동자가 억울하게 해고되고, 총기난사가 벌어지고,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을 하고, 정치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한 채 정당이 해산되는 나라를 지켜보면서 제정신으로 살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민중들이 분노하는 지금 이 시간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부산행동 호소문을 낭독하며 마무리 됐다. 호소문을 통해 민주부산행동은 "박근혜 정권 2년은 국민들에게 참혹한 희생과 슬픔, 고통과 분노의 2년이자 그야말로 지옥같은 2년이었다"며 "부마항쟁으로 박정희 독재정권의 몰락을 앞당겼던 민주 부산의 후예답게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