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살인이다 라고 외치는 해고자들은 외면하고 '직무보다 인성교육이 먼저'라며 사회공연 활동을 하는가 하면, 소외된 이웃을 돕는 아이스버킷에도 강태룡 회장이 직접 동참하기도 했다. 명백한 부당해고로 고통받고 있는 해고자들을 외면하고 벌이는 사회공헌활동은 이중적 모습이며, 가시적인 활동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창원공단 센트랄(회장 강태룡) 사측이 대법원에서 '무당해고․부당노동행위' 판결을 받았지만, 해고자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신천섭)는 2일 오전 센트랄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인재 채용 우수사 센트랄, 부당해고자 외면마라"고 촉구했다.
센트랄 사측은 2012년 1월 금속노조 센트랄지회 간부 3명을 징계해고했다. 해고자들이 낸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 대해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해고자들의 손을 들어주었고, 1·2심에 이어 지난 12일 대법원은 사측의 상고를 기각해 '부당해고' 판결한 것이다.
지난 2월 27일 센트랄 사측과 해고자들이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고, 오는 6일 다시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이민귀 금속노조 센트랄지회장은 "3년 1개월을 기다렸다, 회사는 처음부터 민주노조 파괴 의도였다, 대법원 판결이 났지만 회사는 아직도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교섭 때 회사는 해고자들한테 요구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뻔뻔하다, 부당해고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대법원에서 부당해고임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센트랄 사측은 부당해고임이 명백한 사안을 두고도 반성과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며 "지난 2월 27일 교섭 때, 사측은 '회사안이 없다'며 '해고자가 안을 가져오라'는 내용의 말을 하며 부당해고자들과 법원의 판결마저 우롱했다"고 밝혔다.
이어 "3년간의 해고 기간 동안 고통 받아 온 해고자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도 없었고, 사측은 명백한 잘못을 하고도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해고자들을 바라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사측이 애초 해고 자체에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면, 원직복직은 5심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며 "센트랄은 지난 2012년 해고 이후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채용했으며, 지난 2013년과 2014년 50명의 인재를 채용하며 이중 40%를 지역인재 채용으로 할당했다, 이는 각 언론으로부터 지역인재 우수업체라고 보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고자의 복직을 거부하는 것은 센트랄 사측이 스스로 해고가 민주노조 파괴를 위한 해고였음을 시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사측은 지난 2011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금속노조 탈퇴를 조건으로 한 창원공장 활성화 계획'이라는 협약서를 쓰면 고용을 보장한다며 민주노조 파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지배개입행위의 부당노동해위로 법원의 심판을 받았다"며 "이후 센트랄 내에는 한국노총과 기업노조 등 2개의 복수노조가 발생하였고, 한 사업장 안에 3개의 노조가 존재하는 기형적 복수노조 기업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센트랄 사측은 해고가 살인임을 명심하고 부당해고자들을 원직복직시킬 것을 요구한다"며 "부당해고자들이 3년간 받은 고통에 대한 보상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도 함께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기자회견을 연 센트랄 창원공장 정문에는 "제38회 국가생산성대회, 센트랄 강태룡 회장 금탑산업훈장 수상"이라고 쓴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