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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지역·양자 외교를 총괄하는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이 2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미국의 지역·양자 외교를 총괄하는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이 2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동북아 외교관계에 있어 한·중·일 3국은 모두 책임질 위치에 있다"라며 소위 '역사 양비론'을 펼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셔먼 차관은 "과거사는 덮고 가는 게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라며 "(동북아시아에서) 민족 감정은 여전히 악용되고 있고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고 한국과 중국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있을 때 한일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미국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미국이 유럽에 가서 '나치를 용서하고 유럽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피해자를 외면하는 입장을 견지한다면 세계경찰 국가의 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미국은 애매모호한 태도를 버리고 갈등해결의 근본적 해결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셔먼 국미차관의 양비론 적 시각은 우리 정부의 외교적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그의 안일한 인식에 유감을 넘어 개탄한다"라고 밝혔다. 오영식 최고위원 역시 "셔먼 차관 발언에 유감이고 매우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천호선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상무위 회의에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또 하나의 역사왜곡이다. 이것이 오바마정부의 본심이 아니기를 바란다"라고 질타했다.


#웬디 셔먼#역사왜곡#일본#삼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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