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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세월호 세미나에서 빈센트 삼상방재연구소장이 발표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이다.
세미나세월호 세미나에서 빈센트 삼상방재연구소장이 발표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이다. ⓒ 김철관

"세월호,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 등 과거 재난사고 사례를 교훈 삼아, 논리를 만들고 미래 사고에 도전하면서 대비하자."

7일 저녁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코렌드호텔 3층 그랜드볼륨에서는 오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숭실사이버대학교(총장 한헌수) 소방방재학과(10주년 기념)주최로 '세월호 사고의 교훈과 그 후 우리의 노력'이란 주제 세미나에서 윤명오 서울시립대학교 재난학과(도시방재연구소장) 교수가 강조한 말이다.

이날 세월호 세미나는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10주년 기념행사로 열렸고, 정부, 학계, 언론, 해외 등 4명의 소방방재 전문가가 참여해 발표를 했다.

윤명오 교수 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학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윤명오 교수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학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 김철관

이날 '리스크 제어를 위한 소방방재의 역할'에 대해 첫 발제를 한 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학과 교수는 "소방방재 사건에 있어 우리가 인지해야 할 도전은 리스크(위험요소)"라며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사고 재난에 대한 피해를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윤 교수는 "우리가 도전이라고 하는 것은 리스크이고, 우리는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가면서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며 "100% 리스크를 줄일 수 없다, 리스크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고 존재의 문제이기 때문에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세월호와 같은 리스크는 대규모 기술시스템(기술실패)과 다양한 사회구조(일탈)에서 비롯됐다"며 "리스크를 100%는 막는 것은 힘들어도 피해 경감을 위해 확산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사례로부터 교훈을 삼아 과거의 도전으로부터 논리를 드러내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방방재인들이 명심해야 할 점에 대해 ▲ 대비단계에서 중심 자원과 자산관리 ▲ 개인으로서 지식과 가치관 함양 ▲ 사회적으로 소방방재에 대한 올바른 판단 유도 ▲ 융합분양의 특성을 살려 지식기반과 학습구조 형성 ▲ 끊임없이 잠재적 리스크를 찾아내고 대비의 필요성을 설득(컨센시스 형성을 위한 열정과 전략을 견지하고 제시 ▲ 발견하고 동지애를 전재로 건전한 경쟁관계 유지 ▲ 리스크를 제어하는 문명의 개척자로서 역할 자임 등을 주문했다.

김창영 기자 경향신문 김창영 기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김창영 기자경향신문 김창영 기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 김철관

이어 김창영 <경향신문> 기자(국민안전처 기자실 간사, 세월호 사고 특별취재팀장)는 '세월호 1년, 언론의 자화상'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세월호 사고 당시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성찰했다.

그는 '416(참사), 295(사망)+9(실종)=304명?'이란 물음을 던진 후, 기자입장에서 당시 탑승자 승선 인원이 수시로 바뀐 점을 감안해 "현재 파악된 304명의 탑승자 인원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제 인생에도 세월호 참사가 크나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고, 이 자리에 서는 계기가 됐다"며 "기자생활 20년 동안 사건사고 현장에 있었는데, 가장 기억하지 않고 싶은 기사가 세월호 기사"라고 말했다.

그는 "첫 4.16 세월호사고가 일어나고 대부분 언론사들이 전원이 구조됐다는 속보성 초대형 오보를 했다"며 "이는 재난보도 역사의 길이 남을 오보이고, 속보경쟁에서 비롯된 언론의 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기자는 "세월호로 인해 관피아, 해피아, 철피아 등 파생상품들이 줄이어 나오게 됐다"며 "마지막에는 기레리(기자쓰레기)라는 말이 나왔는데, 아들이 '아빠 기레기가 무슨 뜻인지 알아'하고, 알면서 물어볼 때가 힘들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언론의 대형오보가 나오게 된 이유는 언론의 사명부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언론의 감시기능을 소홀히 한 점도 있다"고 전했다.

그럼 그가 말한 세월호 보도 중 오점이 있는 부분은 뭘까. 김 기자는 "뉴스가 되지 않아야 하는데 뉴스가 된 기사가 있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언론은 다 미쳐 있었다"며 "'황제라면' 언론보도 때문에 속전속결로 고위직 공무원을 파면시키는 일에 나서는 정부도 미치고 대통령도 미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세월호사고 현장에서 컵라면 하나 먹었다고 '황제라면'이라고 보도하고, 청와대에서는 '계란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한 것도 보도했고, 몸에 치킨 냄새 난다고 '치킨 장관'이라고 불명예 보도를 하는 둥 언론의 사명인 본질과 다르게 진흙탕 싸움을 벌인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언론이 진실보도는 외면하면서 자극적이고 국민의 불화를 자초하는 보도가 허다했다"며 "한술 더 떠 정부와 검찰 이 유병언 사건을 세월호와 관련 지어 본질이 아닌데도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국가가 재난 조직을 만들 때 비빔밥을 만들지 말고, 대응 조직을 더 강화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더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 길"이라며 "세월호 사건은 방재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언론의 침몰"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빈세트 소장 빈센트 삼성방재연구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빈세트 소장빈센트 삼성방재연구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 김철관

외국 전문가로 나선 빈센트(Vincent A. Degiorgio) 삼성방재연구소장은 '외국의 소방방재 대응체계'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날 그는 허리케인, 후쿠시마 원전, 세계무역센터 참사, 세월호 등을 언급하면서 재난 대응책을 주문했다.

빈센트 소장은 "전 세계 절반이상의 재난사고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기우릴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안전재난 대응관리시스템인 피마(FEMA)에서의 국가의 목표, 대응책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재난사고에 대해 대응과 복구, 사고 관리, 대비 등의 시스템에 대해 강조했다.

빈센트 소장은 "대응은 각 국가와 사고에 대한 안내와 조정, 단합을 하기 위한 역할이고, 사고(비상) 관리는 정부와 민간부문, 비정부조직 조직 등을 연결해 줘야 한다"며 "피해지역을 복구하기위해서는 효율적인 조직이 돼야하고,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며, 재난 관리시스템은 재난의 예방과 방호에 중점을 둬야 한다, 대비시스템은 모든 사고 수준을 평가하고 계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순조롭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부문, 비정규 조직 등의 연결고리를 형성해야 한다"며 "사고는 사전 예방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균 과장 김용균 국민안전처 재난대응촐괄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김용균 과장김용균 국민안전처 재난대응촐괄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 김철관

이날 '재난대응 역량강화 방안'을 발표한 김용균 국민안전처 재난대응총괄과장은 "세월호 사고로 가슴이 아프고 내 인생에도 변화를 가져다 준 사건"이라며 "세월호 사건이 국민안전처의 출발의 계기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과장은 "국민안전처의 출범의 의미는 세월호 이후 재난관리 콘트롤타워를 만들자는 데서 비롯됐다"며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대형사고를 분석하는 결과 유사한 문제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95), 대구지하철 화재(03), 구미불산 누출(12), 세월호 침몰(14) 등의 대형사고의 공통점으로 ▲ 법과 제도의 미비 ▲ 안전 검검 부실 ▲ 교육과 문화 미흡 ▲ 인프라 부족 등으로 진단했다.

김 과장은 "이제 재난현장 표준 모델을 확립해야 한다, 재난초기단계부터 수습단계까지 긴급구조 현장지휘소와 통합지원본부의 통솔이 중요하다"며 "사고지휘, 통신지원, 상호지원, 재난 공보 등의 체계가 재난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재난 관리 컨트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앙-지역현장 간 지휘 협업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며 "세월호 사고의 교훈을 통해 적극적․선제적․긍정적 자세로 한국형 재난대응체계를 확립해 재난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숭실대 교수들 숭실대 정우성 부총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이주제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숭실대 교수들숭실대 정우성 부총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이주제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김철관

한편, 세미나에 앞서 한헌수 총장을 대신해 인사말을 한 정무성 숭실대학교 부총장은 "소방방재학과 10주년을 기념한 세월호 세미나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줘 감사하다"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는 우리학교의 자랑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자랑스러운 학과"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총장은 "우리사회가 다양한 재난 문제로 어려가지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늘 텔레비전에 나와 인터뷰를 한 사람을 보면 우리 소방방재학과 교수였다"며 "후기산업사회를 위험사회라고 말하는데, 안전 방재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 모두가 주최 측에서 나눠준 오렌지색 넥타이(남)와 스카프(여) 차림으로 행사장 테이블에 앉아 눈길을 끓었다.

세월호 세미나가 끝난 직후 열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10주년 행사'에서는 축하 케이크 커팅과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뉴엠블럼(CI선포식) 선포, 공로패와 감사패 증정 등이 이어졌다. 이날 숭실사이버대 재학생 및 동문, 소방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고, 소방방재학과 재학생인 현해 비구스님이 소방관을 위한 '당신을 보았습니다'라는 시낭송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세월호 사고의 교훈과 우리의 노력#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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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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