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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산악회에 회원 16명은 트레킹 전문회사인 00여행사가 인솔하는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을 계획했다. 4박 5일(2013.7.27.~31)간 트레킹하고 지금에서야 산행기를 쓰는 이유는 산에 대해서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 때문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산 중 하나인 북알프스는 7월 29일 하산하면서 생사를 넘나들었다. 하산 후 뉴스를 보니 중앙알프스를 오르던 중 저체온증으로 운명을 달리하신 부산팀 4분이 있었다. 심신한 애도를 표한다.

2013.7.27.토 맑음 첫째날

필자가 소속된 풀꽃산악회에서 추진한 아름답고 웅장한 북알프스산을 트레킹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오늘로 사고발생 4주기를 맞이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방사능 유출이 통제 불능상태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에서는 일본 관광과 농수산물을 통제하고 있다.

일본은 사고 후 원자력발전소 55기 중 단 2기를 가동해도 산업시설이나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러나 인구밀도 대비 가장 조밀한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21기는 수명이 다한 발전소까지 가동하고 미래에도 여러 기를 더 건설할 예정이다.

일본은 지정학적 위치로 우리나라와는 가깝고도 먼나라인 만큼 역사적으로 관계가 깊다. 근현대사에서 일본은 평화를 상징하는 국화보다는 침략을 일삼는 칼로 우리나라와 관계를 지속해왔다. 우리나라와 관계가 깊은 중국은 10여 차례 다녀왔는데 일본은 단 한 차례도 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때 피해당사자인 근로정신대와 위안부문제 등이 미해결로 일제잔재 청산과 맞물려서 우리 삶을 구속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어린 소녀들에게 학교에 보내준다고 감언이설로 일본으로 데려가서 혹사시키고 아직까지 사과나 배상을 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여러 학교 학생들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주도로 이 소녀들을 혹사시킨 미쓰비시 회사 제품을 불매하자는 서명과 캠페인을 하였다. 이 활동상을 어떤 식으로든지 일본에 알리고자 활동내용과 사진이 담긴 usb를 가지고 갔다.

동신여고생들이 매주 주말에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주최하는 미쓰비시 상품인 자동차,기린맥주, 프로젝트 빔, 니콘카메라 등을 불매할 것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아직도 일제잔재가 청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 동신여고생들이 무등산 입구에서 미쓰비시 상품 불매운동을 하는 모습 동신여고생들이 매주 주말에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주최하는 미쓰비시 상품인 자동차,기린맥주, 프로젝트 빔, 니콘카메라 등을 불매할 것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아직도 일제잔재가 청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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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일본으로 가기에 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새벽 1시경에 준비물을 다시 점검하고 집을 나서다. 5일 간인데 2개의 배낭으로 짐을 싸서 나가다. 풀꽃 산악회원 16명과 전용버스가 오니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다. 차안에서 새벽잠을 청하나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뒤척이다 보니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도착해서 서울에서 나온 안내원과 합류하여 공항 수속을 밟고 탑승하였다.

이륙시간을 30~40분 정도 지연되고서야 출발하였다. 출발할 때부터 이번 트레킹의 모험을 말하는 듯 하다. 나고야 공항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살짝 넘긴 시간이었다. 경도를 우리나라와 같이 사용하고 있기에 시차 걱정은 없었다. 공항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하나야 터미널까지 갔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평상시같으면 전용버스로 가나 오늘은 교통규제일이어서 노선버스로 환승해서 가다. 이 버스는 우리만 탑승했기에 거의 전세 낸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가는 도중 일본 음시인 라면을 처음으로 먹었다. 우리 화폐로 1만 원 정도하는데 라면에 돼지고기가 들어 있었다.

나고야 공항에서 내려서 가마코지로 가는 길에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라면을 맛보다.
▲ 일본에서 맛보는 라면 나고야 공항에서 내려서 가마코지로 가는 길에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라면을 맛보다.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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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공항에서 고라시타이라숙소 까지 가는데 편백나무로 획일적인 조림지역이 많았다.-식물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가마코지는 일본 북알프스 현관 구실을 하는 곳으로 등산로 입구 중 가장 유명한 곳이며 빙벽이라는 소설의 무대가 된 곳이다.일본인들은 연말 년시에 가장 즐기고 싶은 곳이다.
▲ 가마코지 터미널 가마코지는 일본 북알프스 현관 구실을 하는 곳으로 등산로 입구 중 가장 유명한 곳이며 빙벽이라는 소설의 무대가 된 곳이다.일본인들은 연말 년시에 가장 즐기고 싶은 곳이다.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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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 도중에 날씨가 흐릿하면서 빗방울이 보이다 말다 하였다. 숙소인 고라시타이라에 오후 늦으막하게 도착해서 4인 1실에 3인이 들어가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었다.

고나시티이라 롯지는 일본 전통의 방인 다다미로써 3~4인실이다.우리 산행팀은 2명씩 사용하다. 회원들이 오면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간단히 뒷풀이를 하다.
▲ 고나시티이라 롯지에서 회원들의 뒷풀이하는 모습 고나시티이라 롯지는 일본 전통의 방인 다다미로써 3~4인실이다.우리 산행팀은 2명씩 사용하다. 회원들이 오면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간단히 뒷풀이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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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하고 한 숙소에서 가져가 소주와 안주로 피로를 풀면서 뒷풀이와 자신의 소개 겸 소감을 말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몇 시간을 이렇게 보내다가 술이나 이야기가 아쉬운 사람은 밖에 설치된 의자에서 한 잔 더하고 나머지 여러 회원은 주변을 산책하였다.

우리 풀산팀의 트레킹 길은  묘유진-도쿠사와-요코오- 혼타니바시-가라사와-호다카산장-오쿠호다카다케-기미코다이라-마에호다카다케-다케사와 산장-가미코지이다.
▲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 지도 우리 풀산팀의 트레킹 길은 묘유진-도쿠사와-요코오- 혼타니바시-가라사와-호다카산장-오쿠호다카다케-기미코다이라-마에호다카다케-다케사와 산장-가미코지이다.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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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국립공원인데 숙소 근방에 산장숙소 뿐만 아니라 텐트가 즐비하다. 산장 가는 곳마다 그 주변에 텐트가 즐비하다.

일본 북알프스는 1881년 영국의 가우랜드가 히다산맥을 보고 알프스산맥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북알프스는 <이노우에>의 빙벽 등 다양한 문학의 무대로 등장했다. 일본이 평생에 가보고 싶은 곳이 홋카이도와 북알프스인데 너무 아름다워서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뜻인 기미자평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태그:#후쿠시마, #국화와칼, #근로정신대, #나고야, #고라시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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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몸담으면서 교사.교육활동은 현장단위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에서도 변혁이 되어야만 참교육에 이른다고 봅니다.그래서 짧은 소견을 대중적인 전자공간을 담보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합니다. 저서로 [자본론노트],[청소년을위한백두선생경제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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