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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래연구소' 창립 축하하는 안희정-안철수-박원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미래연구소 창립식 및 창립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창립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더미래연구소' 창립 축하하는 안희정-안철수-박원순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미래연구소 창립식 및 창립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창립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잠룡'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다.

11일 새정치연합 소속인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만든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축사를 발표했다. 이들 모두 당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당 대표는 대전 방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에서는 문 대표의 뒤를 쫓는 3인이 경쟁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이들은 창립식 내내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보이면서도, 축사를 통해 각자의 강점을 드러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안철수 "경제" - 박원순 "실용" - 안희정 "자치"

안철수 의원은 최근 경제 분야 토론회를 연속 개최하고 독일 기업 등을 방문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경제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우리를 신뢰하면서 '집권하면 우리나라를 잘 운영하겠다'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번 문 대표와의 회동을 거론하며 "문 대표에게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아마 본인도 계속 고민해온 것 같다, 그러니까 이후부터 경제 문제에 좀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지도자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는 매년 막스플랑크연구소에 방문해 혁신보고서를 직접 전달받는다, 다른 비서를 통해 전해듣는 형식이 아니다"라며 "정치 지도자가 스스로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과 동시에 그 내용을 책임지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올해 총리가 된 지 10년째인데도 여전히 여론조사 결과에서 70%를 육박하는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지도자를 가진 독일이 부러웠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기자들이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인가"라고 묻자, 안 의원은 "메르켈을 겨냥했다"라고 농담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박원순 시장은 과거 경험을 토대로 강점을 내세웠다. 그는 "예전에 '희망제작소'라는 싱크탱크를 만들 때 독일·일본의 싱크탱크들을 다 돌았다"라며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일수록 크고 작은 싱크탱크들이 많이 운영됐다"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력을 갖춘 싱크탱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콘텐츠·정책들을 생산해 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더미래연구소,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들이 창립한 싱크탱크

안희정 지사는 행정가로서의 장점을 토대로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위 '386세대'는 독재와 인권 유린의 시대를 극복했지만 민주화 운동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수준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지방분권을 통한 새로운 21세기형 민주주의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국제정세를 둘러싼 견해도 밝혔다. 안 지사는 "한국이 중국과 미국이라는 G2 사이에서 사드 배치 등의 외교·안보적 어려움에 처해있다"라며 "이 문제를 20세기 때처럼 봉쇄·패권으로만 바라보면 더욱 고통에 빠지게 된다, 민주주의라는 방식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과 안 지사는 오는 25일 토론회를 열고 경제 문제를 주제로 다시 한 번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더미래연구소는 당내 진보 성향 그룹인 '더좋은미래' 소속 초·재선 의원들이 각각 연구기금 1000만 원 씩 각출해 만든 자체 싱크탱크다. 당의 수권 전략과 정책 등을 연구하고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창립됐다. 연구소 설립에는 김기식·우상호·유은혜·은수미·홍익표·홍종학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사장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을 역임한 최병모 변호사가 맡았다.


#안철수#박원순#안희정#새정치민주연합#더미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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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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