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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수성구청의 행정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의 전자문서 저장 디스크가 파손돼 3개월치 문서 8만여 건이 삭제됐다.
대구 수성구청의 행정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의 전자문서 저장 디스크가 파손돼 3개월치 문서 8만여 건이 삭제됐다. ⓒ 조정훈

대구 수성구청의 전산망 시스템의 노후화로 하드디스크가 파손되면서 3개월치 공문서 8만여 건이 삭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행정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에서 작성한 문서 중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2월 23일까지 생산한 대내·외비 문서 8만여 건이 분산저장된 4개의 디스크 가운데 3개 디스크가 동시에 손상되면서 삭제됐다.

수성구는 문서가 삭제된 원인으로 시스템이 노후화를 꼽았다. 내장디스크와 팬, 메모리에 장애가 발생해 전자문서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가 파손됐다는 것이다.

수성구는 2월 23일 문서가 삭제된 디스크의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손을 쓰지 못하고 다음날 삭제된 후에야 확인을 했다며 해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온나라시스템에 저장된 문서는 내부 망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차은희 정보과장은 "현재 복구된 문서는 부구청장 이상 결재한 450여 건이며 타기관과 주고받은 문서 등에 대해서는 기관에 요청해 복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파손된 디스크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차 과장은 "온나라 사업단에 복구프로그램을 요청한 상태"라며 "지금까지 복구된 문서와는 별도로 복구율을 높이기 위한 전단계 작업을 하고 있어 대부분의 문서가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삭제된 8만여 건의 문서 중 90% 이상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상된 문서 가운데는 내부 결재문서와 민원인들의 인허가문서도 포함돼 있어 민원인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수성구는 아직까지 민원인들에 대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수성구청이 사용하는 전산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은 행정자치부의 시범사업으로 지난 2008년 11월 국비 2억8100만 원을 들여 설치해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하지만 내구연한 6년이 지난 상태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와 달성군이 시범사업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성구는 고성능 서버를 구축하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1억5000여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하기로 했지만 당장 문서를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구청#문서 삭제#온나라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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