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미국 골프출장 의혹을 명백히 밝혀라. 진주의료원 빼앗고 아이들 밥그릇 빼앗고 미국 가서 골프 친 홍준표는 사과하라."'민생민주회복을 위한 경남315원탁회의'는 25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촉구했다. 박창균 신부(천주교), 공명탁 목사(기독교),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오후 미국에서 부부 동반으로 경남통상자문관 등 4명과 함께 골프모임을 가졌다. 경남도는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고 밝혔지만,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315원탁회의는 "도지사 취임 직후인 2012년 말 '업자와 골프를 치는 건 절대 안 된다'며 공무원 기강을 다잡았던 홍 지사가 미국 출장 도중에 골프접대 의혹을 받아 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했고, 학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끊었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홍 지사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하여 도민들이 아프면 치료받아야 할 권리를 빼앗고, 같은 이유로 가난의 질곡 없이 행복하게 교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의 밥그릇을 걷어찼다"고 밝혔다.
경남315원탁회의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는 망언을 한 홍준표 도지사에게 묻고 싶다, 미국 출장은 호화 접대 골프를 치러 하는 곳인가?"라며 "홍 지사는 구차한 변명으로 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의혹에 명백히 답하고 도민의 상처입은 자존심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315원탁회의는 "미국 출장의 목적과 예산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밝힐 것"과 "골프경비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경남도청 통상자문관이라고 알려진 주아무개씨와의 관계를 정확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홍 지사의 미국 골프에 대해, 경남도는 "접대 골프가 아니고, 비용은 홍 지사가 현금을 내서 통상자문관이 결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남315원탁회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불교·천주교·기독교·원불교 등 종교계, 변호사 등 법조계, 학계, 정당 등 단체 대표와 개인 등 400여명이 가입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