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끝자락에서 일본정부의 사죄를 기다리며 사투하고 있는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의 간절함이, 시민들의 애타는 목소리가 광복 70년 올해 정의 실현의 메아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통영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정의를"이라 외치며 '정의의 인간 띠잇기'를 벌인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오는 6일 강구안문화마당 일원에서 '일본정부의 조속한 국가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행동' 행사를 벌인다.
31일 통영거제시민모임은 "광복 70주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의비 건립 2주년 기념마당"으로 이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통영 남망산 공원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정의비'가 있다. 이 비는 2년 전인 2013년 4월 6일 시민성금 등을 모아 세웠다.
행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사전 행사로 역사자료전과 희망조각보전, 1인현수막전이 벌어지고, 7시부터는 임정득 가수의 공연과 학생대표들의 성명서 낭독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98) 할머니가 생존자 증언을 한다.
이어 참가자들은 강구안 문화마당 일원에서 1시간 가량 인간띠잇기를 한다. 인간띠잇기가 진행되는 동안 충렬여고와 통영여고 학생들이 "바위처럼"에 맞춰 몸짓 공연한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참가자들한테 글과 그림이 인쇄된 작은 펼침막과 양초를 나눠준다. 이 모임은 학생과 시민뿐만 아니라 이 행사에 관심 있는 다른 지역 사람들의 참가를 바라고 있다.
통영 강구안은 항구로, 일제 강점기 당시 통영과 거제·고성지역의 많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배에 태워져 끌려갔던 곳으로, 피해자들한테는 통한이 서려 있는 역사적 공간인 셈이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정부와 극우세력들의 망언이 난무하는 가운데 광복 70년을 맞고 있다"며 "과거 아시아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으로 인한 국가범죄에 대해 반성과 책임이행은커녕 병마와 싸우고 있는 생존 피해자들에게 또다시 일본정부는 반역사적 반인권적 폭력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4월 6일 역사왜곡과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정부에게 그 책임을 물어 피해자들의 정의를 실현하고, 나아가 모든 여성폭력과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통영을 중심으로 지역민과 지자체가 하나가 되어 정의비를 세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