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일 오전 논현동 이명박 대통령 사저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해외자원개발 국조특위 위원(홍익표, 김현, 김관영, 홍영표(간사), 최민희, 이학영, 김광진)들이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고 있다.
2일 오전 논현동 이명박 대통령 사저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해외자원개발 국조특위 위원(홍익표, 김현, 김관영, 홍영표(간사), 최민희, 이학영, 김광진)들이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국민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누리당이 요구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 대표의 증인채택에도 국민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을 증인 채택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이 67.2%로 반대 의견(17.3%)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5.5%였다.

모든 계층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정당지지층별로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찬성 84.5% vs 반대 8.8%)과 무당층(66.5% vs 12.5%)에서는 압도적으로 찬성여론이 높았고, 새누리당 지지층(46.4% vs 29.5%)에서도 찬성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찬성 77.3% vs 반대 13.3%), 광주·전라(75.0% vs 8.1%), 경기·인천(72.0% vs 19.5%)에서 찬성 의견이 70%를 넘고, 이어 대구·경북(60.9% vs 17.9%), 부산·경남·울산(59.3% vs 24.1%), 대전·충청·세종(59.1% vs 16.7%) 순으로 찬성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찬성 83.1% vs 반대 7.2%)에서 찬성 의견이 80%를 상회하고 40대(70.1% vs 8.2%), 다음으로 20대(68.6% vs 28.5%), 50대(61.2% vs 19.8%), 60대 이상(54.0 vs 23.8%) 순으로 찬성이 많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 "청문회 성사 위해 문재인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

새누리당이 요구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증인채택과 관련해서는 찬성 의견이 58.7%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29.0%였고, '잘 모름'은 12.3%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 중에서도 찬성 39.5%, 반대 4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의 고위관계자는 "의외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청문회에 물타기 하려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여론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 지지층에서도 찬성 의견이 있었던 것은 문 대표가 출석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청문회 성사를 위해서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원외교 국조 특위의 활동 기한 연장과 관련한 의견을 물은 결과, '기한을 연장해서라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81.6%로 '충분히 조사가 되었으므로 종료해야 한다'는 의견(10.5%)의 8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 권우성

한편,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새누리당의 증인 채택 거부로 자원개발 국정조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라며 "이제는 이 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원외교 국부유출의 주범인 이 전 대통령이 청문회에 나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진실을 외면하고 여당 뒤에 숨는다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야당 위원들은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당시 자문사였던 메릴린치의 계열사가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해 시세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들은 "석유공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메릴린치 계열사인 BGI사는 인수협상 초기인 2009년 9월 약 20일 만에 하베스트 주식을 100만주 가까이 사들였다"라며 "최소 주당 3달러 이상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앞서 하베스트 인수 자문을 맡은 메릴린치 사에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아들이 근무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문사 선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명박#자원외교#리얼미터#석유공사#메릴린치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