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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광주과학기술원,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건설한 해수담수화플랜트시설. 이 사업에는 1954억원이 투입됐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광주과학기술원,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건설한 해수담수화플랜트시설. 이 사업에는 1954억원이 투입됐다. ⓒ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고리원전 인근 바닷물을 수돗물로 공급하려는 부산시의 계획에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부산시는 해외 기관의 수질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점을 들어 수돗물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기장해수담수반대대책위(아래 대책위)는 부산시가 내놓은 수질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6일 부산시는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미국 국제위생재단(NSF)에 보내 검사한 결과 247개 검사 항목 모두에서 수질 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책위는 7일 낸 성명을 통해 "반대주민의 입회조차 없는 일방적인 취수에 관하여 누가 신뢰할 것인가"라며 "기장주민은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적인 검사결과, 적어도 1~2년의 검사결과를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또 대책위는 해수담수화 시설이 원천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기장 앞바다 또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오염수로 안전하지 못하다"며 "상수도본부 측은 이러한 오염수에 얼마나 대비하고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대책위는 부산시가 해수담수화시설을 도입하면서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점도 불만으로 꼽았다. 대책위는 "도입단계에서 주민들의 동의, 공청회, 설명회조차 없이 일방적 시설 도입으로 행정적 과오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상수도사업본부에 "이 시설을 비상급수대책으로 돌리던지, 생수사업으로 전환하던지, 아니면 공업용수로 전환하여 더 이상 기장주민을 대상으로 위험한 실험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반대 주민들의 주장을 "방사성 물질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해오지 아니한 일부 비전문가와 단체가 막연한 의혹만 제기한다"고 일축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늦어도 6월께는 급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책위는 반대를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용호 대책위 대변인은 "장기적으로 물을 마시게 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반대집회와 1인시위, 서명운동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리원전#해수담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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