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남경필 경기도지사 취임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남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연정을 제안하면서 주목받았다. 연정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회의적인 반응도 많았지만, 남 지사는 밀어붙였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연정이 시작됐다.

남 지사는 연정에서 더 나아가 예산 편성도 도의회와 함께 하겠다고 나섰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시장·군수들과 상생협력토론회를 열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남 지사 취임 이후 달라진 것은 또 있다. 경기도가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활임금'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남 지사는 "생활임금은 연정 때문에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오후, 남경필 경기지사를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남 지사는 경기도정과 현안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그러나 핵심을 잘 짚으면서 풀어냈다.

남 지사는 연정의 목적을 '도민의 행복'에 두었다면서 "일자리가 넘치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가 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핵심 가치"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가계소득을 올리는 게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이게 결국은 경제의 파이를 키우고 세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그런 정책들을 해야 되기 때문에 생활임금 문제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2013년, 재정위기를 선언했던 경기도가 "기업들의 투자로 세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재정이 안정적으로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남 지사와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기업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지 않은 것"

- 취임 10개월을 맞이하고 있는데 소감은?
"'벌써 10개월이 됐어요?'가 제 반응이라고 해주세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는데요. 할 일도 많고, 즐겁게 일 하고 있고, 보람도 있고."

-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재미있으신가요?
"완전히 달라요. 국회의원도 보람 있는 일이 있었죠. (도지사는) 뭔가 생각을 하면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차이가 있고, 이제는 남을 비판할 수 없어요. (도지사는) 비판받는 자리예요. 그게 큰 차이죠."

- 비판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텐데?
"제가 예전에는 비판을 많이 했잖아요. 저도 비판 받아야죠."

- 비판을 받으면 아프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요. 사실관계에 대한 왜곡 같은 게 아니면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받아들여야죠. 저는 정치를 하면서 아주 보편적인 가치 외에는 틀리고 맞는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게 있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거라고 받아들이면 어렵지 않죠."

- 경기도지사로 경기도민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일자리 넘치는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가 비전이죠."

- 일자리 넘치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게 비전이죠. 현실 속에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 되겠구요. 작년에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44%의 일자리를 만들었어요. 올해는 1, 2월 통계를 보니 52%를 만들었고. 그 정도라면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일자리의 반을 경기도가 만들고 있는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 연정이 시작됐습니다. 어떤 성과를 기대하셨는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도민의 행복을 기대하죠. 행복의 의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자리가 넘치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 이게 도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핵심가치라고 생각해요. 연정이라는 정치적인 새로운 혁신을 통해서 정치가 안정되면, 기업들로부터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거죠.

또 하나는 우리 정부가, 행정부가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이런 것들이 결합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거죠. 기업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좌파 정책이냐, 우파 정책이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측이 가능하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면 되는데, 예측하지 못하는 것 중 넘버원이 정치거든요. 그게 불확실성이죠. 정치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면 경제도 투자가 되는 거고, 사회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우리 경기도의 노력도 가능해지는 거죠.

일자리가 제일 좋은 복지라고 생각해요. 일자리를 만들면 세수가 늘어나게 되고. 일자리 없는 사람이 행복하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건 행복의 최소 조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세금도 많이 걷히고 그러면 복지도 더 할 수 있는 거고, 선순환 구조로 가는 거죠. 연정을 하니까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경기도민들의 삶이 훨씬 나아졌네라고 느끼는 것, 그게 진정한 복지죠."

- 작년 12월,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취임하면서 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사께서 말씀하신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다고 보십니까?
"당장은 이것 때문이라고 할 수 없지만 경기도 세수는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일자리도 증가 추세에 있어요.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외국 기업의 투자, 이런 것들이 계속 있거든요. 경기도의 정치가, 멱살잡이 하고 점거농성 하고 있으면 그런 게 될까요?

경기도에서는 새로운 정책을 얘기하게 되면 연정협의체에서 여야와 행정부가 토론을 합니다. 거기서 발표가 된 거는 의회에서 바로 현실화가 되잖아요. 이런 굉장히 안정적인 구조로 가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도와 일을 하는 게 훨씬 편하지 않을까요? 저는 (연정이) 굉장히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경기도 재정위기는 재작년 얘기... 작년 세수 1조5천억 더 걷어"

- 세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경기도의 재정위기 얘기가 있었는데?
"재작년이죠, 재정위기는. 작년 하반기부터 세수가 많이 늘어서 1조5천억 원을 더 걷었습니다. 재정위기 이전부터 쌓여온 9천억 원 정도의 빚을 갚았죠. 작년 6개월 동안 다 갚았어요."

- 앞으로 재정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나요?
"그건 모르죠. 구조가 잘못돼 있는데, 부동산 거래에서 제일 영향을 많이 받아요. 경기도시공사의 경우는 기업들이 투자하기 위해 토지를 많이 구입해서 부채가 굉장히 많이 줄었어요. 기업들이 투자하려고 토지를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세수로 연결이 되죠. 그리고 판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IT 혁신기업들이 경기도로 많이 와요. 그런 면에서 상당히 안정적으로 될 거라 희망합니다. 경기도가 대한민국 전체의 경제와 완전히 동떨어져 갈 수는 없거든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데요.
"제가 말씀드리는 부동산은 아파트 거래, 이런 게 아니고 기업들이 투자하기 위해 취득하는 것으로 그것과 다르죠. 기업들이 일을 하기 위해 부동산을 취득하는 건 부동산 경기와 연결된 것은 아니죠."

- 경기가 좋아야 기업이 부동산을 사들이고 거기에 투자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게 아닐까요?
"경기도는 그런 면에서 다른 데에 비해서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강합니다."

- 신청사 건립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빚을 내면서까지 청사를 지어야 하느냐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요?
"고민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광교 주민들과 약속을 했죠. 약속은 지켜야죠. 약속을 지키는 방식과 시기는 가변적이기는 합니다. 그런 걸 고민해서 검토해보겠다는 거죠. 더 구체적인 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 버스요금 인상문제가 논란이 많았습니다. 현재,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황인데 요금인상이 불가피하겠지요?
"서비스가 향상 되면 비용이 올라가요. 물가는 일정 시간이 가면 조금 상승해 가는 게 정상적이거든요. 공공요금은, 공공적 성격을 지닌 요금은 되도록 안 올리려고 노력하는데, 올리긴 올려야겠죠. 시기는 고민이에요."

○ 편집|손병관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 인터뷰②] "내가 권한 내려놓는데 연정 안 될 리 없다"로 이어집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연정#생활임금#경기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