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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1주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9일 대구 강북지역의 중심가에 각자의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나섰다.
세월호 1주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9일 대구 강북지역의 중심가에 각자의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나섰다. ⓒ 김지형

청천벽력 같았던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진상 규명은커녕 세월호 인양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만든 특별법마저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시행령으로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달 초 52명의 세월호 유가족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을 손에 들고 다시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렇듯 지난 1년, 우리는 진실을 향해 한 발자국도 딛지 못했다.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현수막 거리 게시에 앞서 각자의 현수막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수막 거리 게시에 앞서 각자의 현수막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김지형

"잊지 않고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진상 규명,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그래도 전국 각지엔 끝까지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있던 지난 9일, 대구에도 이런 이들이 만든 노란색 물결이 거리를 물들였다.

세월호 대구 강북지역 대책 모임에서 이달 초 제안한 개인 현수막 달기 운동을 통해 72개의 노란 현수막이 이날 거리에 게시됐다. 국우성당 앞 삼거리에서 시작된 현수막 물결은 홈플러스 건너편까지 대로를 따라 1.6km 정도 길게 이어졌다. 현수막마다 참가자의 이름과 다짐 문구가 담겨 있었다.

 거리에서 캠페인 중인 참가자들
거리에서 캠페인 중인 참가자들 ⓒ 김지형

현수막 게시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거리 캠페인이 펼쳐졌다. 현수막 제작에 참여한 주민 중 20여 명이 자신의 이름을 새긴 노란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지나는 주민도 유심히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이날 캠페인과 개인 현수막 달기에 참여한 김지훈(33)씨는 "생각보다 많은 주민이 참여한 것 같다. 자기 이름을 담는 게 어쩌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 텐데 그만큼 세월호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다. 조금이라도 세월호 유가족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게시된 거리 현수막은 개인이 각자 비용을 지불하고 내용도 스스로 결정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수막은 이날을 시작으로 1주기가 되는 오는 16일까지 게시할 예정이다.

 캠페인을 마치고 거리에 걸린 현수막들. 이날 총 72개의 현수막이 걸렸다.
캠페인을 마치고 거리에 걸린 현수막들. 이날 총 72개의 현수막이 걸렸다. ⓒ 김지형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대구 강북지역 작은 언론인 대구강북신문(www.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거리현수막#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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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 세상과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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