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조남일 무소속 후보 사퇴오후 1시 30분 강은미 정의당 후보 긴급 기자회견오후 2시 이용섭 전 의원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 기자회견오후 2시 20분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기자회견오후 3시 전 새정치연합 광주·전남 지방의원 천정배 무소속 후보 지지 기자회견(취소) 오후 4시 50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승 후보 지원4·29재보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3일, 광주 서을 국회의원 선거판이 들썩였다. 후보 사퇴와 긴급 기자회견, 지원 유세가 이어지면서 후보들은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시작은 옛 통합진보당 세력을 대표해 출마한 조남일 무소속 후보의 사퇴였다. 오전 11시 조남일 후보가 "광주의 일당독점 타파"를 강조하며 사퇴하자, 강은미 정의당 후보와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강은미 후보는 "선거 완주"를 다짐했고, 조영택 후보는 이용섭 전 의원의 지지를 얻었다.
천정배 무소속 후보 측은 예정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며 삐끗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남일 사퇴 후 줄줄이 '긴급' 기자회견
전날 늦은 오후, 후보 사퇴와 관련된 내부 회의를 거친 조남일 후보 측은 이날 광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함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지역 집권당인 거대야당, 제1야당(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발표했다.
기자회견 직후 조남일 후보는 "사퇴와 함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당독점 타파의 광주 민심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비(非)새정치연합' 진영을 택했다. 사실상 천정배 후보 측에 힘을 실은 셈이다.
이날 조남일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광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반(反)새누리당, 비새정치연합을 주장하는 후보 간의 적극적인 연대 노력이 필요하다"며 "천정배 후보"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광주 정치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남은 후보들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단일화를 위한) 통 큰 단결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남일 후보의 사퇴로 이른바 '반새누리당, 비새정치연합' 후보는 천정배, 강은미 후보만 남게 됐다. 강은미 후보는 조남일 후보의 사퇴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단일화를 거부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함께 오후 1시 30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강은미 후보는 "새정치연합 1석, 무소속 1석을 늘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노동자, 서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유일한 진보 후보인 정의당의 강은미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아무런 논의도 없다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기에 요구하는 단일화는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라고 일축했다.
천호선 대표는 "아마 내년 총선 때 새정치연합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천정배 후보 측이 광주에서 야당 노릇을 할 수 있겠나"라며 "2-2, 2-나 후보일 뿐이다"라고 천정배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탈당' 이용섭, '새정치연합' 조영택 지지
당초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조영택 후보의 기자회견엔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도전했다가 새정치연합의 '윤장현(현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전 의원이 조영택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찾은 것이다.
전날 조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새정치연합과 교류가 있던 이용섭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지도부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며 "새정치연합 없이는 2017년 정권교체가 어려운 게 현실이므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조영택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발표했다.
"복당은 오늘 기자회견과 별개"라고 말한 이용섭 전 의원은 "조남일 후보의 사퇴로 조영택 후보 측이 불리해지자 갑작스레 지지선언을 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오늘 (조남일 후보가) 사퇴하는지 몰랐고, 내일 사전투표가 진행되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가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지선언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전·현직 새정치연합 광주·전남 지방의원 및 당원'의 천정배 후보 지지 기자회견은 갑자기 취소됐다. 이날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지 선언을 하기로 한 인사들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오후 2시 50분께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천정배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자 명단이 적힌 기자회견문을 배포하고, 현수막을 거는 등 기자회견 준비를 마쳤지만, 10분 후 기자회견문을 수거하고 현수막을 내렸다.
천정배 후보 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지선언을 하기로 이들과 기자회견 시간 약속이 틀어져 (기자회견을)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조남일 후보 사퇴, 강은미 후보 완주 선언, 이용섭 전 의원의 조영택 후보 지지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자 준비가 덜 된 기자회견을 밀어붙인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며칠 전부터 지지 인사들을 조직했고 아주 급하게 추진할 것도 아니었다"며 "구심점이 없어 발생한 문제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50분 광주 서구 염주사거리와 풍금사거리를 찾아 정승 후보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