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이다.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이다. ⓒ 윤도균

요즘 유행가 중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들을 때면, 나는 혹시 저 노래가 내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가란 착각에 빠진다. 옛날 같았으면 벌써 황천객이 되었을 내가, 세상이 좋아져 아직 청춘이란 생각을 하며 산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노인이라고 해서 꼭 노인 티를 내며 살라는 법은 없다는 거이다.

나에겐 무슨 일이든 주어지면 여느 젊은이들 못지않게 소화해낼 수 있는 자신과 용기가 있다. 이런 나를 두고 '착각은 자유'라며 웃는 사람들도 있을 줄 안다. 얼마 전 경북 예천 회령포, 적성, 사림산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늘 나를 친형처럼 따르는 아우들에게 어려운 당부의 말을 했다.

"이제 나는, 여생 살며 더 이상 새 친구 사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아우들에게 부탁을 하고 싶다. 너희들과는 50년 이상 형님, 아우하며 우정을 쌓으며 살았다왔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 우리 여섯 명, 작은 모임 하나 만들어 우정도 더욱 돈독히 하고, 서로의 애경지사 때 적극 협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입니다. 
비가 내려 꽃은 싱싱해서 좋으나 관람객이 많이 불편하다.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입니다. 비가 내려 꽃은 싱싱해서 좋으나 관람객이 많이 불편하다. ⓒ 윤도균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입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박람회장이 많이 혼잡하다.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입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박람회장이 많이 혼잡하다. ⓒ 윤도균

그리고 집이 인천이라 작별 인사를 하고 나는 먼저 귀가했다. 그런데 나의 이야기를 들은 아우들이 늦은 시간인데도, 사당역 인근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내친김에 내 뜻대로 친목 모임 '먼동회'를 결성하기로 결정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소식을 받는 순간 얼마나 감사하고 고맙던지, 내 평생 아끼고 사랑했던 동생들이 내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이어 그 첫 모임을 2015년 5월 3일 고양국제 꽃 박람회장으로 정했다.

5월 3일 '고양국제 꽃 박람회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정발산역에서, 오전 10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박람회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약간의 바람을 동반한 이슬비가 옷깃을 제법 적실 정도로  내리고 있다. 분명히 아침에 기상청 예보에선 남부지방은 비가 많이 내리고 '서울 중부 지방은 약 5미리' 정도 안팎의 비가 내린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박람회장에 몰려들었다. 우리 일행들은 정발산역에서 박람회장 입장표를 구매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어린이, 초중 고등학생,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등 특별할인은 8천 원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천 원 더 할인하여 7000원에 입장표를 구매했다. 경로가 되어 전철도 무료로 탔는데, 거기에 보태서 또 1000원을 할인해주니, 좋기는 한데 염치가 없다.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의 DMZ관 모습입니다.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의 DMZ관 모습입니다. ⓒ 윤도균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입니다.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입니다. ⓒ 윤도균

이날은 마침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2015고양국제꽃박람회'는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17일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화려하게 개최된다. 개막 첫날 평일 관람객으로 역대 최대 2만5천명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주말(2일)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여 화창한 봄 날씨 속에서 아름다운 꽃 축제를 만끽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간 날은 이슬비로 관람객 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꽃과 평화, 신 한류의 합창'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장에서는 특히 레인보우 장미, 원숭이 난 등 세계 각국에서 온 희귀 꽃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또한 뭉게구름정원, 평화누리정원, 행복둥지정원 등 호수를 배경으로 한 야외 테마정원과 다양한 공연 볼거리가 장관이라는데…. 안타깝게 비가 내려 아쉬워하는 소리가 가는 곳마다 들려온다. 

나만해도 그렇다. 모처럼 찾는 고양국제 꽃 박람회라 2대의 카메라를 들고 찾았는데, 한 손엔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으니 온전한 사진 얻기를 아예 포기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간간이 비를 피해 수십 컷의 기념사진만 찍고, 아쉬움을 뒤로 하며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장'을 빠져 나온다.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입니다. 비가내려 꽃은 싱싱 하지만 관객이 대부분 실내관으로 몰려있다.
꽃중의 꽃 2015 “고양국제 꽃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모습입니다. 비가내려 꽃은 싱싱 하지만 관객이 대부분 실내관으로 몰려있다. ⓒ 윤도균

꽃중의 꽃

( 1 / 20 )

ⓒ 윤도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만약 비가 개면 다시 들어올 수 있느냐고 출구에서 도우미에게  물으니 손목에 도장을 찍어주며 점심 드시고 꼭 다시 오셔서 관람하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난 고맙다는 말을 하고 박람회장을 빠져 나왔다.

이어 우리는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으로 이동해 친목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의 모임 이름을 '먼동회 (the eastern sky of an early morning)'라고 짓고, 분기에 한 번씩 일 년에 4회 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질척거리며 내리는 봄비 속에 형님 한 잔, 아우 한 잔 막걸리, 소주잔이 몇 순배나 돌아갔다. 이날 우리는 '먼동회 발기 모임'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가운데 모두 마치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필자와 함께하는 친목회원들의 모습입니다.
필자와 함께하는 친목회원들의 모습입니다. ⓒ 윤도균



#고양국제꽃박람회#꽃#박람회#고양시#호수공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