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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창원공단 내 케이비알(KBR) 사측이 끝내 폐업 신고했다. 케이비알 사측은 6일 세무서에 폐업 신고를 했는데, 노조 측은 '위장폐업'이라며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KBR 사측은 지난 4월 3일 공고를 통해 "노동조합의 장기파업으로 인한 극심한 경영난" 때문에 폐업․해고한다며, 폐업 일자는 5월 6일이며 해고일자는 6월 6일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사 KBR지회는 지난 4월 22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철회와 함께 현장 복귀 선언을 했다. 그 뒤 노사 교섭이 벌어졌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금속노조 지회 집행부 1년 휴직'과 '2013년 6월 5일 합의서 파기', '월 매출액 20억 도달까지 상여금 반납', '외주화 시도에 간섭 금지' 등을 요구했다.

 창원공단 내 쇠구슬 제조업체인 케이비알(KBR)이 직장폐쇄한 지 200일이 넘은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014년 11월 26일 오후 케이비알 공장 앞에서 셰플러코리아 창원1공장 앞까지 거리행진한 뒤 "KBR 투쟁 승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창원공단 내 쇠구슬 제조업체인 케이비알(KBR)이 직장폐쇄한 지 200일이 넘은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014년 11월 26일 오후 케이비알 공장 앞에서 셰플러코리아 창원1공장 앞까지 거리행진한 뒤 "KBR 투쟁 승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파업 철회와 직장 복귀를 선언하고, 이후 교섭을 통해 폐업 철회를 주장했지만 사측은 오히려 더욱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일하겠다는 노동자들을 내쫓고 파업 철회를 선언한 노동자들에게 목숨까지 내놓으라는 사측 제시안이다"며 사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지난 4월 말 노측의 작업 복귀 선언 때, 사측은 "회사 영업 거래처가 다 떠나고 없는 지금 상황에 현장에 복귀해 일감을 찾아본들 일할 자리와 일감은 이미 다 없어진 상태"라며 "이 상태로 회사를 재운영한다면 도산의 길로 갈 것이 자명하기에 폐업 방침을 철회할 수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폐업 신고에 대해,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KBR지회는 "폐업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KBR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노동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고 있다"며 "사측은 노동자를 혐오와 탄압의 대상이 아닌 상생과 신뢰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직장폐쇄를 풀 것을 요구한다, 노동자 탄압용으로 사용한 폐업카드를 더 이상 꺼내지 말 것도 함께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2014년 6월 폐업공고를 했다가 연기했던 적이 있다. 노동자들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KBR지회에 가입해 있고, 지난해 5월 사측의 '임금교섭 해태'(법률 행위를 할 기일을 이유 없이 넘겨 책임을 다하지 아니하는 일) 등을 이유로 파업에 들어갔다.

케이비알은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쇠구슬(공구)을 생산하고 있다.


#케이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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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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