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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여건이 앞으로도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약화됐고, 무역상대국의 경제성장률이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최근 수출침체의 요인별 분해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고 있는 미국으로의 수출만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6%, 0.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수출부진은 더욱 크게 떨어진 모양새다.

이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대 일본 수출은 -22%, 유럽 -21.1%, 중국 -1.5%등 대체적으로 부진하다. 그나마 최근 경기회복세에 있는 미국만이 13.4%의 수출증가율을 보였을 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부진을 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과 주요국들의 경제성장 저하로 인한 수입 감소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 일본·유럽 수출, 낮은 가격경쟁력과 부진한 경제성장률

먼저 일본의 경우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추진으로 엔화 대비 원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 돼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약화된 상태다. 원/엔 명목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우리나라 총 수출이 9.2%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일본의 저환율이 지속될수록 우리의 수출부진에는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수입수요도 부진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2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0.4%, 3분기 -1.4%, 4분기 -0.7%로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도 일본과 유사한 모습이다. 유로화 대비 원화가치는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고평가된 상태이고, 유럽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2분기 1.3%, 3분기 1.2%, 4분기 1.3%로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지만 1%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 중국·미국 수출, 가격경쟁력과 경제성장률

대중국 수출은 다소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나마 가격경쟁력은 확보가 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입수요 부진이다.

위안화 대비 원화는 저평가된 상태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은 확보가 된 상태다. 하지만 10%대의 고도 성장을 하던 중국이 최근 7%수준까지 둔화된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은 1.7%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중국과 반대 양상을 보인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 다소 고평가돼 있기는 하지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입수요가 높다. 이 때문에 미국시장으로의 수출은 양호한 모습이다. 미국경제는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수출활로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성장률#미국#중국#일본#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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