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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북항재개발지구에 건립을 추진하고있는 오페라하우스의 설계당선작.
부산시가 북항재개발지구에 건립을 추진하고있는 오페라하우스의 설계당선작. ⓒ 부산광역시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부산시가 대규모 공연 시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중앙정부와 대기업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운영비용까지 시가 떠안을 경우, 시민 부담만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규모 공연시설은 북항 재개발 지역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오페라하우스와 시민공원 내에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부산 국립(국제)아트센터이다. 오페라하우스는 총 사업비가 2600억 원이 넘고, 국립아트센터도 1700억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으로, 자체 능력으로 이를 마련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태이다. 애초 롯데그룹이 10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탄력이 붙은 오페라하우스의 경우 나머지 사업비 1600억 원 가량은 부산시가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재원 마련이 막막한 부산시가 롯데그룹에 1000억 원을 더 지원해 달라고 것을 요청한 상태. 그러나 부담을 느낀 롯데가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부지 매입도 마련하지 못해 해당 부지를 무상취득 또는 영구적으로 무상 사용하기를 바라지만, 소유권이 있는 부산항만공사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립아트센터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시는 정부가 국립아트센터 건립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국제아트센터' 건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립'아트센터가 되면 정부 부담이 그만큼 막대해지기 때문이다.

운영비용은 더 큰 문제..."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반면교사 삼아야"

 부산시가 시민공원 내 건립을 희망하고 있는 부산국립(국제)아트센터 조감도.
부산시가 시민공원 내 건립을 희망하고 있는 부산국립(국제)아트센터 조감도. ⓒ 부산광역시

부산시가 우여곡절 끝에 두 시설을 모두 짓는다 해도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부산시는 부채만 2조8천억 원 상당으로 행정자치부 재정 건전화 기준인 부채비율 25% 보다  높은 30% 상태이다. 지금도 부산시는 재정 부족액 5000억~6000억 원 가량을 매년 발행하는 지방채로 메우고 있다.

여기에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건립 후 운영·관리 비용까지 계산하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를 우려한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오페라하우스의 적정 시설과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찾은 뒤 공사를 발주하기 전 심사를 다시 받도록 조건부 승인만을 해놓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산시가 무리하게 두 시설 모두를 건립하기보다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 열린 부산시의회에서도 이러한 주장이 제기됐다. 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강성태 의원은 이날 열린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부산시에 오페라하우스 대신 국립아트센터 건립에 주력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중복투자의 문제가 있는 부산 오페라하우스와 국립아트센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 "부산국제아트센터에서 떨어져 나간 '국립'도 다시 찾고, 원래 계획한 사업비도 회복시켜 오페라 공연을 병행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을 북항 내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부지에 건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의원은 "서울시는 약 7000억 원 규모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하던 중 2012년 서울시의 재정악화 문제와 서울시민들의 반대 여론으로 약 600여억 원의 매몰 비용을 한강에 떠내려 보냈다"며 "눈물을 머금고 건립계획을 백지화한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오페라하우스#국립아트센터#국제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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