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8일 오전 10시 48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검찰 소환 조사에 나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소환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정치인 8명 중 처음이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4분께 특별수사팀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나타났다. 남색 정장에 분홍색 넥타이를 맨 그는 포토라인을 바라보며 "여기에 서면 되냐"고 말했다. 방송과 사진, 펜 기자 등 15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고검 청사 앞에서 홍 지사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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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자 홍준표 "심려 끼쳐 송구, 검찰에 소명할 것"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10시 '성완종 리스트' 특수수사팀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에 출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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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규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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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인정하냐'는 질문에 밝은 표정을 띤 그는 "검찰에서 소명하도록 하겠다"며 부인했다. 또 성 전 회장의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윤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한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고검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조사는 두 가지 방향에서 이뤄진다. 우선 성 전 회장한테서 불법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는 게 먼저다. 또 홍 지사의 측근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한 과정에 홍 지사가 얼마나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홍 지사에 대한 조사는 고검 12층 조사실에서 수사팀 손영배 부장검사(43·사법연수원 28기)가 맡고 검사 1명, 수사관 1명 등이 배석한 채 이뤄지게 된다.
홍 지사는 2011년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시절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돈 전달자로 알려진 윤 전 부사장을 비롯해 홍 지사 측근들을 조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