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뉴스에서 보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은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다. 대한민국의 소득 분포도에는 가려진 이면이 존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당연하게 사실이라고 믿고 있던 통계 자료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준다.
이러한 여론 조사상의 오류들은 여론조사가 처음 발달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존재해왔으나, 최근에서야 여론조사의 이런 이면들이 지적되어 공직 선거법을 개정하는 작업과 같이 여론 조사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작게는 소수점 몇 단위에서부터 크게는 전체적인 결과 해석에 지장을 줄 만큼 오류들은 다양한데 이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여론조사의 목적을 흐리곤 한다. 그렇기에 정부와 조사 기관들은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여론 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우선 여론조사는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 문제나 쟁점 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견이나 견해를 밝히려는 목적에서 시행되는 사회 조사를 일컫는다. 여론조사는 주로 목적에 따라 구분하는데, 정치에 대한 여론조사, 평상시에 실시하는 여론조사, 사회나 문화에 대한 여론조사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민주주의의 산물인 여론 조사가 타락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통계적인 오류들로 인해서 대중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여론조사를 점점 불신하게 되고, 이는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조사 대상을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여론 조사는 하나의 정치적 집단이나 특정 지역과 같이 한쪽으로 치우친 조사 대상이 아닌, 전체 집단을 대표할 수 있도록 표본 집단을 잘 선정해야만 한다. 즉, 표본 집단이 전체 집단을 대표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사회의 다양성을 담고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은 지역별로 정치색이 뚜렷하다고 알려져 있고, 흔히 경상도는 보수 성향이 강하고 전라도는 진보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 지지도에 있어서 경상도 지역을 조사하고 나서는 "이번에는 보수 성향의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다"라는 여론 조사를 발표했다고 가정하면 이는 자료의 잘못된 해석임이 분명하다.
표본 집단이 너무나도 제한적이고, 우리나라 전체 집단을 대표하기에는 지역적 특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료 조사 결과를 완전히 신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확대해석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
더불어 여론 조사의 설문지를 충분한 객관성을 지니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나친 유도성 질문이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지들은 결코 신뢰할 수 없고, 그 결과는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당신은 마약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지가 있다고 가정할 때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이 질문에 대해서 당당하게 예라고 대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마약에 대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고 여론조사에 거짓으로 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조사에 따르면 질문에 해당하는 보기의 개수 중에서 "그렇다"라는 보기의 개수가 "아니다"라는 보기의 개수보다 많은 경우에는 대중들로 하여금 암묵적으로 "그렇다"라는 결과를 유도한다고 한다. 대중들도 의식하지 못한 채로 "그렇다"라는 보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의 결과는 실제 개개인의 생각을 반영하였다기보다도 여론조사 제공자들이 원하는 대답에 유도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렇기에 이렇게 편향된 질문들이 많으면 진짜 사회를 반영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얻기 어렵다.
또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전달하는 방법 측면에서는 여론 조사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명확하게 공시해야만 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감수가 필요하다. 또한, 감수 후에 모두가 볼 수 있는 정보 공시 사이트에 어떤 성별, 나이, 지역 집단을 대상으로 하였고 어떠한 방법으로 여론 조사를 시행했는지 정확하게 대중들에게 알려야지만 대중들이 이 정보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여론 조사들과 관련된 각 정부 부처의 사이트나 전체적인 여론 조사를 모아놓는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대중에게 여론조사 결과가 더욱 접근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냥 수치와 결과만 제시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정확한 자료 분석 및 해석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백인 남성의 10명 중 6명은 매일 술을 마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이러한 여론 조사에 대해서 "10명 중 6명은 술을 매일 마신다"는 그런 폭넓은 결과를 내면, 사람들이 충분히 오해할 만한 소지가 된다. 백인이라는 특정한 인종과 남성이라는 특정한 성별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임을 명시해야지만 사람들이 정확하게 정보를 수용할 수 있다.
이렇듯 여론조사 결과와 대중들에게 공시된 정보가 일치하는지, 충분한 객관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 정부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만 한다. 대중들의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단 하나의 의심이나 오차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여론조사는 오래 전부터 대중의 의견을 묻기 위해서 시행되었고, 이로 인해서 정치학의 발달이나 매스컴이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는 등 사회의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점점 사회가 발전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의미가 변질되기 시작하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우선 그 표본 집단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하고 질문지를 충분한 객관성을 지니도록 만들어야 하며 이러한 여론 조사의 결과 및 과정은 정부 감수 절차를 거친 후에 대중에게 공개되어야만 한다.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는 일은 대중의 의견을 정확하게 조사하고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정당한 실현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일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