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슬퍼하지 마라.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미안해 하지 마라.누구도 원망하지 마라.운명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중에서너무 황망했다. 얼마나 치욕스러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묻는다. 인간으로서 더할 수 없는 치욕으로 우리의 바보 대통령을 사지로 몰아간 이는 누구인지를. 그리고 묻는다. 그런 이가 대통령이어서 우리는 행복했었는지.
방명록에 남긴 글을 보다가, 그로 인해 '행복'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준 대통령이었다. 바보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미안해 하지도 말고, 원망하지도 말라."그런데 슬프고 미안하고 원망스럽다. 우리가 감내하며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 미안하고, 원망스럽다.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 그때는 '당신의 국민'이기를 자처했지만, 지금은 '누구의 국민'이 아니다.
바보 대통령, 당신 같은 바보가 없이 흘러온 6년의 시간이 너무 부끄러워 고개조차 들 수 없는데 이 계절에 피어나는 꽃들은 그제나 이제나 당당하게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