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낮 최고 기온이 30℃를 웃돌며 역대 가장 더웠던 5월이었다. 예년보다 빨랐던 여름 무더위는 7월까지 이어지다 8월에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지난 주 발표한 '6~8월 기상전망' 자료에 따르면 다가올 6월은 이동성 고기압과 상층 한기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크겠으나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겠다. 6월 후반에는 남쪽에서 활성화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 기온은 평년(21.2℃)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158.6mm)과 비슷하거나 적겠다.
7월은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흐린 날이 많겠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고, 기온은 평년(24.5℃)과 비슷하거나 높아 무덥겠다. 강수량은 평년(289.7mm)과 비슷하거나 적겠다.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때가 많겠다. 상층 한기 남하에 따라 대기가 불안정하고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으나 지역별로 편차가 크겠다. 기온은 평년(25.1℃)과 비슷하거나 낮겠고, 강수량은 평년(274.9mm)과 비슷하거나 많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1℃ 높은 상태로 엘니뇨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엘니뇨 상태가 점차 발달해 여름철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5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평년(17.2℃)보다 높았고, 강수량은 남부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101.7mm)보다 적었다.
그러나 5월 22일까지 태풍 발생 수는 7개로 북서태평양에서 평년 발생 수(2.3개)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이는 197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기상청은 활발한 태풍활동의 원인으로 수온을 꼽았다. 중앙태평양의 수온이 높아 태풍 발생해역에 열에너지 공급이 원활했다. 열대 서태평양~중앙 태평양에서는 서풍이 강한 반면 동태평양에서는 동풍이 발달함에 따라 하층수렴과 상층 대기 발산이 평년보다 강하게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철(6~8월)에는 엘니뇨와 적도서풍 강화에 따라 태풍이 평년보다 남동쪽에서 발생하겠으며, 태풍의 활동기간이 길어지면서 평년보다 강한 태풍이 많겠다.
북서태평양에서 예상되는 태풍 발생 수는 11~14개 정도다. 이 중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필리핀 동쪽 먼 해상에서 발생해 동중국해로 북상하는 경로가 많아 우리나라와 일본열도 등 동중국해 인접 지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겠다.
덧붙이는 글 | 최유리 (YRmeteo@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