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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교육감
 이재정 교육감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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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경기 평택·화성·오산 지역 학교에 대한 휴교를 고려하고 있다.

휴교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학교장에게 휴업명령을 내려 사실상 학교를 폐쇄시키는 것으로, 현재 일부 학교에 하고 있는 '휴업'보다 한 단계 높은 조치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평택·화성 등 불안감이 높은 지역 학교 전체에 대한 휴교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이 지역 많은 학교가 휴업하고 있어, 형평성를 맞추기 위해서도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화성·오산은 62개 학교가, 평택은 96개 학교가 휴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3일 오전 11시 교육부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면서 "상황이 심각할 경우 휴업 및 휴교하는 학교를 늘릴 수도 있다"며 "경기도 전체가 아닌 메르스 확진자가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휴교령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이 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높은 이유는 메르스로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58세 여성이 화성 H병원에서 지난 1일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또한 화성의 모 초등학교 여교사가 스스로 메르스 검사를 의뢰해 자택에 격리돼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 교사는 사망한 여성과 같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시부모를 간병한 적이 있어 보건당국에 자진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안감이 커지자 화성오산 교육지원청은 지난 2일 오전 특별 상황실을 설치해서 사태 파악에 나섰다. 같은 날 이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기침, 고열 등의 증상이 있는지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조사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 언론에 '이 지역 85개 학교, 1413명이 기침, 고열 등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3일 전화 통화에서 이 보도내용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보도"라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를 "학생 수를 조사한 게 아니라, 케이스 별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학생수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침하는 경우 몇 건, 열이 나는 경우 몇 건이냐는 식으로 조사했다는 것.

또한 "화성·오산 학생수가 12만명이 넘는데 그 중 단순 감기 증상으로 보이는 학생만 해도 이 정도는 될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이런 식의 조사는 상황 파악에 도움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을 다녀왔는지, 감염자와 접촉이 있었는지 등, 좀 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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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휴교#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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