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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 이희훈

경남기업 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차기 한국금융연수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전 부원장은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으로 있던 경남기업에 특혜 대출을 해주도록 은행들에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김문호 위원장, 아래 금융노조)은 5일 성명서를 통해 "조영제 전 부원장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경남기업에 신규대출을 지원하도록 채권단 은행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성완종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 금융연수원장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인정할 수 없는 막장 낙하산 시도"라고 비판했다.

금융연수원은 전국은행연합회 부속 연수기관이지만 금융감독원에서 퇴직한 고위 관료들이 주로 원장을 맡아왔다. 이장영 현 금융연수원장도 금감원 부원장 출신이다.

금융노조는 이처럼 금감원 임직원이 은퇴 후 금융연수원 임원으로 재취업하는 행태도 지적됐다. 금융노조는 "신응호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현 금융연수원 부원장직을 수행하다가 LIG손해보험 상임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고 후임 부원장으로는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연수원은 금감원 관료들의 은퇴 후 재취업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기관이 아니다"라며 "더군다나 범죄를 저지른 핵심 인사를 금융연수원장에 앉히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조 전 부원장, 농협은행장 직접 불러 추가 대출 요청 의혹

조 전 부원장은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함께 2013년 4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농협 등 3곳이 경남기업에 700억 원대의 특혜성 대출을 해 주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에 소환돼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남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김 전 부원장보는 이들 은행의 대출담당 부행장들에게 "높은 분의 뜻이니 경남기업에 추가 대출을 해 주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난색을 표했지만, 조 전 부원장과 김 전 부원장보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신한은행 400억 원, 국민은행 130억 원, 농협 170억 원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또 중도에 농협이 '자금 지원 불가'를 선언하자 조 전 부원장이 직접 나서서 신충식 농협은행장에게 추가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10월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과정에도 조 전 부원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와 더불어 참여연대는 조 전 부원장과 최수현 전 금감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최 전 원장과 조 전 부원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주도한 충청포럼 회원이기도 하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조영제#금융연수원장#경남기업#금융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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