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1번 환자를 최초로 발견한 병원이 삼성병원임을 밝혔다. 직접 삼성병원 홍보팀과 전화통화를 하여 그 자세한 내막을 들어 보았다.
1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 등 4군데나 병원을 다녔지만 호전되지 않아 결국 삼성병원 응급실로 왔다. 병원에서는 "환자가 중동을 갔다 온 점에 주목하여 바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 안전조치를 취해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1번 환자 잘 조치하고도 14번 환자 놓친 이유?하지만 14번 환자가 삼성병원 응급실에 왔을 때는 달랐다. 14번 환자는 아들의 폐렴이 자신에게 옮은 것 같다고 말했고, 평택성모병원을 갔다는 정보를 일찍 알려주지 않았다고 병원 측은 말했다. 또 복지부에서도 "1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많은 감염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제때 통보해주지 않았다"는 게 삼성병원 홍보팀의 설명이다.
홍보팀 관계자는 14번 환자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속히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여러 감염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10여 명이 넘는 삼성병원 응급실 감염 사례를 놓고 보면 공기전파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병원관계자는 "공기 중 전파였다면 당시 접촉한 600여 명에서 최소한 30%는 감염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동지역에서는 사람 사이에 감염이 거의 없었는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많이 (전염)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국제전문가들과 삼성병원의료팀은 중동보다 습기가 많은 기후 조건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여러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이다. 습도가 높으면 침, 가래 등과 함께 공기 중에 나온 메르스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병원 관계자는 "메르스의 가래, 기침, 고열 증상이 폐렴이나 결핵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여 구별이 쉽지 않다"면서 "메르스 감염 의심지역 노출 여부를 신속하게 의료진이 파악할 수 있게 정부에서 정보공유를 해주어야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감기처럼 공기감염을 신속히 퍼지는 질병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이 견해이다. 하지만 한국 기후 특성상 환자와 근접 거리에 있을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최대한 조기에 발견하여 재빨리 격리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책인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국민들과 의료진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확진 환자 근처에 갔던 국민들 중 고열과 기침이 나는 사람 역시 스스로 자가 격리 및 신고를 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주시보>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