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등급을 격상하면서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홍콩특별행정구는 메르스 대응 등급을 '주의'(Alert)에서 '심각(serious)' 단계로 격상하고 한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발표했다.
코윙만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한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전체 메르스 환자 가운데 3차 감염자가 60%에 달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대응 등급 격상 배경을 밝혔다.
홍콩은 바이러스 전염에 대비해 주의(Alert), 심각(Serious), 비상(Emergency)으로 이어지는 3단계의 대응 등급을 세웠다. 메르스의 경우, 사태 초기 '주의' 단계로 시작했으나 최근 한국 내 메르스 사태가 악화되자 '심각'으로 격상했다.
홍콩 식품위생국은 시민들에게 '여행 건강 건의'를 배포하며 장기 질환자의 경우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자제하고, 만약 한국이나 중동 지역을 방문한다면 현지 의료시설 방문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홍콩의 해외 여행 경보는 '황색', '적색', '흑색' 등 3단계로 구분된다. 코윙만 국장은 "한국 여행에 대한 건강 건의 내용은 '적색' 단계와 유사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며 여행 경보 발령은 내리지 않았다.
홍콩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메르스 사태를 취재하고 돌아온 언론인 2명이 귀국 후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자 즉각 격리 조치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서울로 여행을 갔다가 병원을 방문한 적 있는 66세 남성과 21세 여성도 지난 7일부터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 조치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달 한국인 메르스 의심 환자가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이 내려진 후 홍콩에서도 메르스 감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