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경남도청, 경남도교육청이 무상급식 중단사태를 풀기 위해 3자회의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왜 빼느냐'며 4자 협의회 구성을 요구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11일 오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홍준표 사퇴 촉구, 무상급식 원상회복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집회를 연 것이다.
홍준표 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올해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했고, 새누리당 절대다수인 경남도의회도 동의했다. 경남도의회는 '지역별 보편적 무상급식'에서 '소득별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하는 중재안을 내놓았고, 경남도교육청은 '선별 무상급식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중재안 수용'을 재촉구 했다. 경남도의회는 경남도청과 교육청에 3자회의를 제안했고, 10일 오후 강해룡 경남도청 농정국장과 이헌욱 경남도교육청 행정국장이 참여한 가운데 3자회의가 열렸다.
이날 3자가 모여 회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12일 오후 다시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들은 '4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경남운동본부는 "더이상 학부모와 도민을 우롱하고 기민하는 '소득별 선별적 무상급식'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평등한 보편적 무상급식 원상회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년이 넘도록 절규와 분노에 찬 학부모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자기들만의 3자협의체를 구성하려 하는 경남도와 도의회의 의도가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을 만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그러므로 3자 협의체가 아닌 4자 협의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급식의 주체이며, 지난 6개월 이상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해 가열차게 투쟁하고 있는 학부모대표가 그 협의체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끝끝내 자신들의 중재안만을 고집하고, 더불어 무상급식 문제를 풀기 위한 협의에 학부모 대표를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이후 발생하는 무상급식 원상회복과 관련된 모든 책임이 그들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주민소환 등을 통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