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주 정동신구 초현대식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인공호수 다리난간, 무명가수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 수북한 인민패가 이채롭다 -이상옥의 디카시 <정주 CBD 야경>지난달 중국 정주 경공업대학을 방문 한 그 두 번째 얘기다. 방문 이튿날 저녁, 정주경공업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서울시립대생인 백승엽, 정재학, 이철규 세 학생들과 하남성 정주시의 신도시인 정동신구 CBD (central bussiness district) 야경을 둘러보았다.
정동신구 CBD는 과거 활주로 였는데, 새롭게 비즈니스 중심 지역으로 개발하여, 각종 국제 회의가 열리고, 야경이 아름다워서 밤에는 많은 연인들이 찾는 명소이고, 이곳을 관통하는 인공호수에는 유람선도 떠 있었다.
정동신구 CBD는 정말 별천지밤에 보는 정동신구 CBD는 정말 별천지 같았다. 인공호수를 연결하는 다리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느 무명가수의 걸거리 공연을 보고 있다. 통기타 하나로 연주하며 노래하는 무명가수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야경과는 달리, 무척 애조를 띠었다. 앞에 놓아둔 백에는 사람들이 던져 주는 지폐가 계속 쌓이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라는 중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과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무명가수에 지폐를 아낌없이 던져주는 인민들의 마음 씀씀이도 우리랑 다를 바가 없다. 비즈니스 중심 구역인 정동신구 CBD의 위용과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도 자본주의의 장점을 발 빠르게 받아들여 대국으로 도약하는 중국의 면모를 거듭 실감한다.
우리나라에서 정동신구 CBD (central bussiness district) 같은 신도시를 계획하고 건설하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민동의 등을 거치려면... 아마 시간과의 싸움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중국은 그렇지 않은 게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도 당분간 중국은 급성장할 것임이 틀림없는 듯하다.
일방통행의 거대한 중국중국당국이 개발계획을 결정하고 시행하면, 아직까지는 일방통행식으로 거칠 것이 없다. 일방통행이라는 게 비민주적이고, 또한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겠지만 그만큼 의사집행이 효율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이제는 채호석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한국현대문학사>(두리미디어, 2009)에 새로운 시문학의 한 장르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순간 소통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