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오마이뉴스>의 내부고발자 특별기획
'나는 왜 배신자가 되었나'를 제297회(2015년 5월)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기자협회는 이외에도 <SBS>의 '국정원의 경력판사 사상검증 의혹'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3월 25일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최초 제보자 김재량씨 인터뷰를 시작으로 5월 21일까지 총 9회에 걸쳐 내부 고발자들의 이야기를 시리즈 심도 깊게 보도했다. 김씨 외에도 포스코 계열사의 동반성장 실적 조작을 고발한 정진극씨, 상사의 성희롱을 외부에 알린 이은의씨를 심층인터뷰 했다.
특히 김씨는 윤 일병 사망 사건 이후 첫 언론 인터뷰였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발로 선임병 폭행의 전말이 드러났지만, 이후 김씨는 강제 전출과 따돌림을 당했다. 우울증과 불면증, 자살충동에 시달렸다.
<오마이뉴스> 강민수 기자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 부담스럽다'며 인터뷰를 고사하는 김씨를 설득했고, 그가 살고 있는 부산에 내려가 이틀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원고지 100매 분량의 기사를 세 편에 걸쳐 보도했다.
본보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불의에 눈감았던 이들이 만들어낸 비극이라는 점을 되새기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불의에 눈감지 않았던 내부고발자의 이야기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 중에서도 변호사, 지식인 등 사회 고위직이 아닌 보통의 시민이 내부 고발자가 된 사연에 주목해, 독자도 언젠가는 내부고발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보도 이후 정부는 부패신고자 포상금을 현행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인상하고, 내부고발자를 누설하면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하는 내용의 내부고발자 대책을 발표했다. 동시에 해당 기획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뉴스펀딩으로 연재되면서 약 두 달 동안 후원금 520여만 원이 모였다. 윤 일병 사건 이후 변호사의 꿈을 가지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김재량씨를 후원하겠다는 독자도 나타났다.
시상식은 오는 7월 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 부△SBS 기획취재부 탐사보도팀 손승욱, 박상진, 최우철, 박원경 기자 '국정원의 경력판사 사상검증 의혹' △KBS 사회1부 김세정, 윤지연, 박광식, 김덕훈 기자, 영상취재부 박상욱 기자 '메르스 환자 격리요구 '묵살'... 무너진 초기 방역망'◇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오마이뉴스 사회부 강민수, 박소희 기자 '나는 왜 배신자가 되었나' △한겨레신문 탐사기획팀 류이근, 최현준, 하어영 기자, 사회2부 임인택 기자, 경제부 임지선 기자 '부끄러운 기록, 아동학대' ◇기획보도 방송 부문 △EBS 교육뉴스부 이윤녕, 이수민, 최이현 기자 '한글 교육의 불편한 진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김 진, 이대성, 김백상, 황석하, 장병진 기자 '도심을 바꾸자 '빅하트 프로젝트' 시리즈'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TBC 정치경제부 권준범 기자, 영상취재부 김남용 기자 '新 대구경북인, 변화의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