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국제해사기구(아래 IM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당선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반기문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기구 수장을 또다시 배출하게 됐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30일 (현지 시각) 런던에서 시행된 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덴마크·러시아·키프로스·필리핀·케냐 등 5명의 후보와 경쟁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당선됐다. 당초 여론은 유럽의 지지를 업은 덴마크 후보와 IMO 활동 경력이 풍부한 사이프러스 후보의 양강 구도로 봤다.
하지만 5차 선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임기택 사장이 덴마크 후보를 12표 차이로 누르고 과반수를 획득해 최종 당선됐다. IMO 사무총장 선거는 총 40개 이사국이 비밀투표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매 라운드 최하위 득표자 탈락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당선된 임기택 사장의 임기는 2016년 1월부터 4년 동안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임기택 사장은 당선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국제기구 책임자로서 우선 전 세계적인 해양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규범 제정에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국제 해양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증대시키면서 경제적으로,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IMO는 해운·조선 관련 안전 및 해양환경보호, 해운 물류, 해상교통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고 관련 기술협력사업을 관장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1959년 설립돼 현재 총 171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2년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