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시민사회진영으로부터 주민소환추진 대상으로 지목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박종훈 교육감에 대해서도 "같이 서명을 받아보자. 누가 24만을 채우는지 보자. 나를 지지하는 세력이 본격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1일 경남도청에서 슬로건을 '브라보 경남'으로 바꾸는 선포식을 연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해 '공무원 골프대회'도 열겠다고 밝혔다.
선출직 공무원의 주민소환은 취임한 지 1년 이후부터 가능하다. 주민소환은 광역자치단체장(교육감)의 경우 해당 지역 유권자의 1/10 이상이 서명해야 가능하다. 경남은 26만 7500명 가량이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등 단체들이 홍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추진을 선언하자, 최근 경남지역공동체활성화협의회와 경남도여성단체협의회, '건전한 SNS 문화 만들기' 등 단체들은 "홍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이 추진되면 박종훈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주민소환을 양자(홍준표 지사, 박종훈 교육감)가 하게 되면 재미가 있을 거야. 내년 총선 앞두고 둘 다 주민소환 한번 해보지 뭐. 누가 쫓겨나는지 둘 다 주민소환대에 세워보지 뭐. 세워 가지고 누가 쫓겨나는지"라며 "주민소환은 좌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양자가 주민소환 해 가지고 내년 총선 전에 투표를 해보지 뭐"라고 말했다.
'불통 도정'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일하지 않고 노는 애들하고는 대화할 필요가 없다. 내 갈 길을 가는 거다. 자기들 요구 안 들어 준다고 해서 다 불통이라고 하면 어떡해"라며 "33년 공직생활에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승부의 순간에 물러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소환에 양자가 같이 서명을 받아 보자. 누가 어느 그룹이 24만을 채우는지 한번 받아보자. 아마 날 지지하는 그룹에서 주민소환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 덧붙였다. 주민소환 투표 비용과 관련해, 그는 "120억 가량 드는데 별도로 할 거 뭐 있나. 같이 하면 되고 60억 씩(도청, 교육청)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우리만 120억 내놓고 투표해 봤자 투표율도 안 오르고 같이 하면 투표율이 40%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날 지지하는 그룹에서는 같이 해서 승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언론에서는 그쪽에서만 나왔는데, 우리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골프 대회'도 언급했다. 홍 지사는 "공무원들 사기가 많이 줄었다. '관피아'라고 해서, 공무원연금으로 사기가 죽었다. 공무원의 사기가 죽은 나라가 융성할 수 없다"며 "그래서 공무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우선 골프대회를 전국 최초로 18개 시·군 대항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초에 '샷건방식'으로 30여개 팀으로 해서 18개 시군에 '도지사기 공무원 골프대회'를 하고, 그 때 저도 옵서버팀에 들어갈 것"이라며 "공무원 족구대회와 노래자랑도 시군대항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