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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 남소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퇴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대구 지역 12명의 국회의원 중 유승민 의원과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한구 의원, 답변을 거부한 한 초선의원을 제외한 9명의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고향이 대구라는 점에서 화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월 30일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휴대전화로 의견을 들어봤다.

"우리가 만든 대통령 이길 수 없고 이겨서도 안 돼"

A의원은 "우리가 만든 대통령과 싸움을 해서 이길 수도 없고, 이겨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유 원내대표는 할 말이 많겠지만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B의원도 "현직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면 이것은 의회민주주의 차원에서 옳으냐 옳지 않느냐를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미 신뢰가 깨진 상태이기 때문에 유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의원은 "정치를 한 뒤 지금처럼 고민스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라면서 "당이나 대통령을 위해서 유 의원이 너무 늦지 않는 기간 내에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할 말이 많더라도 당과 청와대가 함께 가기 위해서는 원내대표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의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견인 D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버티지 못하고 사퇴하겠지만 명분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스스로 판단할 시간을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를 쫓아내듯 사퇴를 압박하면 안 된다"라면서 "이런 식으로 쫓겨나게 되면 박 대통령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스로 결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사퇴시키는 건 하책 중의 하책"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F의원은 "대통령께서 서운한 게 참 많은 것 같다"라면서도 "하지만 좀 더 큰 정치를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G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사퇴한 후 새롭게 선거를 해도 계파 갈등만 확대될 뿐 '친박 원내대표'가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라면서 "원내대표 사퇴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초선의원인 H의원은 "대통령과 여당의 원내대표는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과 소통의 대상"이라면서 "그동안 (그 관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작동이 잘 되도록 하는 게 최선이지 사퇴시키는 것은 차선도 되지 못한다,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말했다.

I의원은 대구·경북 주민들은 유승민 의원을 미래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I의원은 "당이 분열해서는 안 된다, 유 원내대표가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유승민#대구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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