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1시 30분 노량진역 육교 주변에서 '청년전략스페이스' 대학생기획단 30명이 이 일대를 지나는 20대 2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싫어하는 청년실업 신조어를 뽑는 스티커 설문조사 및 퍼포먼스를 벌였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 속에서 생겨난 청년실업신조어 17개 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신조어에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을 패러디한 '싫어요' 스티커를 붙이는 설문조사였다.
노량진역 육교 주변에서 40분 동안 진행된 스티커 설문조사에는 200여 명의 20대들이 참여했다. 그 결과 20개의 신조어(공시폐인 / 달관세대 / 동아리고시 / 밥터디 / 삼일절 / 삼포세대 / 서버전형 / 열정페이 / 이케아세대 / 이태백 / 이퇴백 / 인구론 / 잉여세대 / 자소설 / 장미족 / 청년실신 / 토폐인, 이상 가나다순) 중 가장 많은 '싫어요' 표를 받은 신조어는 '삼포세대'였다.
삼포세대가 선정된 이유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 '미래가 답답하다' '여유가 없다'는 의견 이 다수였으며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판단할 필요없다'는 등의 이유도 있었다.
그 다음 '싫어요'를 많이 받은 신조어는 '이태백'으로 꼽혔으며, '토익에 토스에 해외어학연수 각종 자격증, 우리는 어른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태하지 않아요'라는 이유가 대다수였다. 그 다음으로는 열정페이, 장미족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스티커 설문조사는 청년을 버린 나라에 미래가 없다는 슬로건으로 '청년전략스페이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기획단 30여 명이 진행하였으며 이들은 설문조사 진행 후 노량진 육교 위에 '청년, 살려야 한다'는 대형 플랑을 걸고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17개의 신조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육교 위를 지나는 20대, 시민들을 대상으로 최악의 실업난 속에서 청년을 부정적으로 규정짓는 신조어들이 양산되는 현실을 성토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인천대 이경아씨는 "이렇게 많은 신조어가 생겨났는데, 이거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선 안 되고 고쳐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뿐만 아니라 많은 세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육교 위에서 "청년을 버린 나라에 미래는 없다" "청년, 살려야 한다"를 함께 외친 후 퍼포먼스를 마무리지었다. '청년전략스페이스' 기획단은 행사 전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청년, 살려야 한다" 퍼포먼스를 청년들이 모이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전략스페이스'는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청년들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생산하고 정치적 힘을 모아내는 포럼형태의 행사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소재 대학 내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