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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남한산성에 다녀왔습니다.

남한산성은 경기도 성남, 경기도 광주, 서울 마천동에 접해 있고 지난 2014년 6월 22일 우리나라에서 11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입니다. 경기도 광주에 살고 있는 직장 동료와 남한산성을 같이 돌아 보기로 하고 은평구 집에서 오전 8시에 출발 전철 5호선 마천역에 도착하니 9시 30분입니다. 여기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니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가 나옵니다. 날씨는 잔뜩 흐리고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직장 동료와 남한산성 북문에서 11시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약속 시간에 도착할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먼저 도착하면 사진을 찍고 있겠지, 생각하며 천천히 올라 갑니다.

오늘 코스는 마천역-연주봉 옹성-북문-동문-남문-수어장대-서문으로 남한산성을 완주해 볼 계획입니다.

흐린 날씨에도 땀 나는 산행

 남한산성-연주봉 옹성
남한산성-연주봉 옹성 ⓒ 이홍로

 오래된 소나무와 산성
오래된 소나무와 산성 ⓒ 이홍로

 남한산성 북문
남한산성 북문 ⓒ 이홍로

오늘은 주중이라 등산객이 많지 않습니다. 혼자 천천히 걷는 것도 괜찮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데 날씨가 후덥지근하여 땀이 흐르면 불쾌지수가 올라가지만,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 집니다.

1시간 30분 정도 땀을 흘리며 올라 가니 연주봉 옹성에 도착하였습니다. 연주봉 옹성 주변에는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먼저 오르신 어르신은 성곽 옆에 앉아서 꽃들을 감상하고 계십니다. 연주봉 옹성을 오르며 만난 아저씨는 한 주에 세번 정도 남한산성을 오르신다고 합니다. 그 분은 일흔까지 건강하셨는데 일흔 두살 때 식도암에 걸려 정말 힘들게 치료를 받으셨고 3년이 지나셨는데 지금은 건강하시다고 합니다.

남한산성은 전에도 몇 번 찾아 왔었는데 그 때는 남한산성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산성 입구에서 내려 남문으로 올라 수어장대를 보고 하산하였습니다.

오늘 연주봉의 옹성은 처음 보았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북문까지는 20분 정도 소요 된다고 합니다. 북문으로 가는 성곽길 주변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산성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북문에 약속 시간 보다 30분 늦게 도착하였는데 직장 동료는 소나무를 찍고 있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동료와 같이 남한산성을 한바퀴 돌기로 합니다.

 울창한 소나무와 산성
울창한 소나무와 산성 ⓒ 이홍로

 아름다운 남한산성
아름다운 남한산성 ⓒ 이홍로

 동문으로 가는 성벽길
동문으로 가는 성벽길 ⓒ 이홍로

북문에서 동문으로 향합니다. 성곽길은 가는 곳 마다 새롭습니다.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여 성곽을 만들어 놓았고, 곳곳 마다 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문은 성남에서 경기도 광주로 가는 도로 옆에 있는데 지금은 완전히 해체하고 복원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건너 성곽길을 따라 가려고 하였으나 통행 금지 푯말이 있어 도로를 따라 걸어서 남문으로 올라갔습니다. 남문은 여러번 올라온 기억이 있어 눈에 익었습니다. 성문을 지나 성남쪽으로 넘어 갑니다. 이쪽에서 보는 남문은 또 다른 운치가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의 자태, 아픈 역사가 깃들다

 남한산성 남문
남한산성 남문 ⓒ 이홍로

 남한산성 남문
남한산성 남문 ⓒ 이홍로

 아름다운 보라색꽃
아름다운 보라색꽃 ⓒ 이홍로

 수어장대로 가는길
수어장대로 가는길 ⓒ 이홍로

 울창한 소나무
울창한 소나무 ⓒ 이홍로

 수어장대
수어장대 ⓒ 이홍로

 남한산성 서문
남한산성 서문 ⓒ 이홍로

남문을 둘러 보고 우리는 수어장대로 향합니다. 수어장대는 수어청의 수장이 군사들을 지휘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남문에서 수어장대로 가는 길은 오르막길이어서 땀 좀 흘립니다.

지난날 사진에 빠져 있을 때 아내와 같이 남한산성으로 소나무 사진을 찍으러 왔었습니다. 운치 있는 소나무 사진을 담기 위해 일부러 비가 오는 날이나 안개가 자욱한 날을 잡아서 왔었지요. 멋진 소나무는 수어장대 주변에 많습니다.

수어장대에는 아주머니들이 올라와 서로 기념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합니다. 수어장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서문으로 향합니다. 서문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인사를 합니다.

"이 아저씨 아직도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네."

같이 걸으시던 아주머니가 "아는 아저씨야?"라고 묻습니다. 아주머니는 "아침에 테니스장에서 꽃 사진을 찍으시던 아저씨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전 10시 경 산을 오르면서 만났던 아주머니를 오후 3시 30분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 아주머니도 남한산성을 한바퀴 돌으셨나 봅니다. 남한산성을 한바퀴 도는데 약 3시간 30분 걸립니다. 자연과 성곽이 멋지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걷기 때문에 힘들다 생각 되지 않습니다. 또한 과거 가슴아팠던 역사의 교훈도 되새겨 보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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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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