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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안상수 창원시장의 '창원광역시 추진'에 대해 '정치놀음 하지 말라'고 한 뒤, 17개 시장군수들이 홍 지사 편을 들고 나섰다.

경남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인 김동진 통영시장을 비롯한 12명은 2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광역시 추진 반대' 입장을 냈다.

이날 회견에는 이창희 진주시장, 김동진 통영시장, 김맹곤 김해시장, 박일호 밀양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오영호 의령군수, 차정섭 함안군수, 김충식 창녕군수, 박영일 남해군수, 허기도 산청군수, 임창호 함양군수, 하창환 합천군수가 참석했다.

김 김해시장(새정치민주연합)과 오 의령군수(무소속)를 제외하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이고, 홍준표 지사는 '새누리당 당원권 정지' 상태다. 나머지 5명의 시장군수들은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뜻을 같이했다.

경남 17개 시장군수들 "창원시, 경남 수부도시 품격 유지하라"

 이창희 진주시장과 김동진 통영시장 등 12명의 시장군수들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창원시장이 추진하는 '창원광역시 승격'에 반대 입장을 냈다.
이창희 진주시장과 김동진 통영시장 등 12명의 시장군수들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창원시장이 추진하는 '창원광역시 승격'에 반대 입장을 냈다. ⓒ 경남도민일보

시장군수들은 "1983년 경남도청이 부산시에서 창원시로 이전하고 나서 창원시는 경남도의 집중적인 지원과 재정투자로 눈부시게 성장했다"며 "당시 경남도내 전 시·군에 고루 분배돼야 할 재원이 창원시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의 전폭적인 지원과 17개 시·군의 희생과 헌신으로 100만 명품도시 창원시가 탄생한 것이다"며 "그러나 창원시는 경남도정과 보조를 같이해 17개 시·군과 상생발전의 길로 나가야 함에도 최근 광역시 승격이라는 이기적인 형태는 17개 시·군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경남도 지역총생산(GRDP)의 37.8%를 차지하는 창원시가 경남도로부터 독립해 나간다면 경남도 도세 위축은 물론, 나머지 17개 시·군의 재정도 붕괴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군수들은 "창원시는 한편으로는 광역시 승격을 꿈꾸고, 다른 한편으로는 야구장 건립비와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비용, 로봇랜드 조성 등 17개 시·군은 꿈도 꾸기 어려운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경남도에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창원시 행동을 17개 시·군 시장·군수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창원시 경남 수부도시로서의 품격을 유지해 경남도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2일 안 시장의 창원광역시 추진에 대해 "창원시민을 위해서 일을 하라는 말이야, 정치놀음 하지 말고, 되지도 않을 광역시 가지고 그런 식으로 관권을 동원해서 통장, 이장 동원해서 서명을 받아 가지고 중복서명 받고 그런 식으로 정치놀음 하는 게 창원시민을 위한 길인가?"라고 말했다.

또 홍 지사는 "시민을 위해 행정을 할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되지도 않을 정치적 놀음을 하면서 그게 어떻게 올바른 행동인가"라며 "앞으로 창원시 하고 공동으로 사업 추진하는 것은 단 한 건도 없을 것이다, 광역시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해요"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2010년 7월 옛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해 출범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안상수 시장은 '창원광역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창원시는 28일에도 '창원광역시 승격 범시민추진협의회 의창구지역위원회 출범식'을 갖는 등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경남도와 관련해 일절 '무대응' 방침이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홍준표 지사나 경남도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창원광역시#홍준표 경남지사#안상수 창원시장#이창희 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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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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