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이 광복절 이후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와 '일본군위안부창원지역추모비건립추진위'(아래 건립추진위)는 애초 광복절에 맞춰 조형물을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예정지 주변 상인들과 협의로 늦어지게 되었다.
조형물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으로 들어가는 도로 인근 사유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문화광장과는 직선거리로 50m 정도 떨어져 있다.
일부 인근 상인들은 조형물 건립에 반대 견해를 보여 왔다. 상인들은 조형물은 문화광장 안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상인들은 현재 설치 예정지 주변에 술집이 많아 취객들이 훼손할 가능성이 있고, 가까운 술집 영업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초 건립추진위는 7월 중순경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상인들이 반대해 미루어왔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 여성보육과는 30일 저녁 주변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시민 모금 1억... 제막식은 광복절 즈음 예정31일 창원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넋을 위로하고 인권유린 역사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위안부 조형물을 오동동 문화광장 입구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그동안 일부 상인들의 조형물 훼손과 상권 침체 등의 우려로 장소 이전 요구가 있어 공사 진행에 차질이 있어 왔다"며 "그러나 오동동 문화광장추진위원과 인근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조형물 유치 목소리가 높아 최종 장소를 한 번 더 확인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조형물 건립 장소는 지난 2월 추진위원회가 오동동, 동서동, 오동동 상인연합회 등에 대해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찬성안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이라 밝혔다.
조형물은 하석원 작가 외 4명이 참여해 이미 완성해 놓았고, 조만간 설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형물은 154cm 높이의 작은 키로 제작된다.
2013년 발족한 건립추진위는 그동안 거리모금 등을 거쳐 총 1억 원 가량을 모았다. 조형물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건립추진위는 공모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경남에는 통영 남망산공원과 거제문화예술회관 앞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남해군에서도 조형물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건립추진위 이경희 공동대표는 "어제 저녁(30일)에 간담회에 나온 상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왜 빨리 추진하지 않느냐고 했다. 약속 장소로도 좋고 명소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절에 맞추어 제막식을 하려면 7월 중순에는 공사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여름 휴가철이고 해서 다소 늦어질 것 같고, 광복절 이후 제막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